LG 백승현이 15일 인천 SSG와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백승현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백승현(30)은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범경기 들어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6회말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1이닝을 삭제했다. 총 10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5개), 슬라이더(1개), 포크볼(1개) 등을 두루 점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측정됐다. 최저 구속이 147㎞였을 정도로 편차가 크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6일 SSG전에 앞서 “백승현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첫 등판에서 80%로 던지라고 했는데, 90% 정도는 던지는 것 같더라.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잘 준비했고, 스프링캠프에선 투수 중 가장 페이스가 좋았다”며 “2023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지난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가 중요하다. 백승현이 잘하면 개인도 좋지만, 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백승현은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뒤 2021년부터 1군 무대에서 경쟁했다. 2021년부터 2년간 1군 무대에서 소화한 이닝은 총 26.2이닝이었다. 본격적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경험을 쌓는 시간이었다. 2023년 제대로 잠재력을 꽃피웠다. 42경기에서 2승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ERA) 1.58의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는 바람에 36경기에서 2승1패2세이브11홀드, ERA 9.11에 머물렀다. 특히 직구 구위가 오르지 않아 타자와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후 절치부심한 그는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마치진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1차 캠프 막판 중도 귀국했다. 부상이 심한 것은 아니었다. 오른쪽 팔에 뭉침 현상이 발생하자,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중단시켰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실전 위주의 2차 챔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 국내에서 꾸준히 재활했고, 15일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불펜을 장현식, 김강률, 김진성, 백승현, 박명근 등을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우강훈, 김유영, 이우찬 등이 뒤를 받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좋지 않았던 백승현과 박명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