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결산] ‘피치클록 시행에도’ 경기시간 오히려 증가, 관중은 ‘역대 최다’로 대박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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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시즌 삼성-한화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1층 내야를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시즌 삼성-한화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1층 내야를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8일 막을 내린 올해 시범경기는 종전과 크게 다른 환경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시범 운영됐던 피치클록이 정식으로 도입됐고,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은 하향 조정됐다.

특히 투구와 타격 준비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의 도입에 큰 관심이 쏠렸다. 타자의 타석 사이 간격은 33초로 제한된다.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다. 이를 위반하면 타자는 스트라이크, 투수는 볼의 제재를 받는다.

이에 따른 경기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됐으나,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2시간39분에서 올해 2시간45분으로 6분 늘었다. 2시간 이상~2시간 30분 미만인 경기의 수도 지난해 14회에서 올해 6회로 감소했다.

피치클록 위반 횟수가 17회(투수 13회·타자 4회)에 불과했음에도 경기시간이 늘어난 것은 경기당 삼진, 볼넷의 증가와 궤를 같이한다. 삼진은 지난해 평균 14.17개에서 올해 15.12개로 6.7% 늘었고, 볼넷은 7개에서 7.86개로 12.3% 증가했다. 볼넷이 늘어나면 피치클록 정식 도입과 관계없이 경기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 구단 감독은 “피치클록 위반으로 끝내기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규시즌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정규시즌(총 720경기) 평균 경기시간은 연장을 포함하면 3시간13분, 정규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3시간10분이다.

시범경기 관중 동원은 대성공이었다. 42경기에 총 32만1763명(평균 7661명)이 입장해 역대 시범경기 최다 평균 관중(종전 2012년 7470명)을 기록했다. 특히 8, 9일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만 무려 13만8552명이 입장해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팬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9일 벌어진 5경기에는 시범경기 최초로 하루 7만명이 넘는 구름관중(7만1288명)이 입장했다.

정규시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총 1088만7705명)을 돌파했던 지난해의 시범경기(총 46경기 22만8329명)와 비교해 4경기를 덜 치르고도 9만3434명이 늘었다. 역대 최초 정규시즌 1100만 관중 돌파까지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타고투저’ 현상이 옅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ERA)은 지난해 4.35에서 올해 3.89, 타율은 0.251에서 0.245로 감소했다. 1.72개였던 홈런 역시 1.26개로 26.7%나 줄었다. ABS를 하향 조정해 투수들이 낮은 코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데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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