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오독도 아름다울 수 있어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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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시는 오독도 아름다울 수 있어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 주고파 시산문집 펴낸 박준 시인백석에서 올해 등단 신인까지한국 현대시 명작 68편 골라내자유로운 사유 담긴 산문 붙여 박준 시인 "해석을 선점해버리면 독자들은 틀 안에 갇힐 수 있죠. 오독이 가장 아름답게 허용되는 장르가 시 아닐까요. 그런 자유로움을 선점하지 않고 다양한 읽기 방식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오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2008년 등단한 뒤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2012)로 문단의 1세대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얻은 스타 작가 박준 시인은 26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0여 년에 걸친 한국 현대시 역사에 남은 명시인들의 작품과 자신의 산문을 덧댄 신작 산문집 '기쁨에도 슬픔에도 아랑곳없이'(난다 펴냄)의 집필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많은 독자들이 시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어렵다는 말이 끝에 들러붙곤 한다"며 "시를 읽고 이렇게까지 감상이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계절 산문(2021) 이후 5년 만에 세상에 나온 그의 세 번째 산문집은 박 시인이 자신을 포함해 직접 지난 한 세기를 풍미했던 67명의 시인의 작품 68편을 골라 담았다. 각 시에는 시인의 감상이 담긴 산문 67편이 나란히 실렸다. 1896년 출생해 1917년 등단한 김명순 시인의 '유언'으로 첫 페이지를 펼치고, 1995년에 태어나 올해 등단한 김남주 시인의 시 '사춘기'로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다. 선정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박준 개인이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아도 좋은 시를 써낸 시인. 그리고 지금 현재나 미래에도 통할 보편성을 갖고 있는 시다. "특히 70~80년대 문학과 시로 사회 변혁에 나섰던 시인은 많이 넣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와 미래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느냐 여부가 큰 원칙이어서요. 시대와 완전히 호흡하거나 조응했던 시들은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온전히 사라지는구나란 생각도 했습니다." 시인의 출생연도에 맞춰 총 5부로 구성된 책에서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곳은 '1부'다. 김명순, 김소월,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박목월, 윤동주 등 문학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시인 12명의 작품이 실렸다. "이 시대 시인들은 선배라고 할 만한 이들이 없는 시대, 암흑 같은 곳에서 높은 수준으로 첫발을 들여놨습니다. 공경과 경외의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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