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하락 베팅 무기한선물' 대거 청산…한때 MS 시총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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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후 주가 급등에 무기한선물 매도 베팅…주가 더 뛰자 숏스퀴즈로
한때 기업가치 3조달러 넘어 MS·아마존 등 M7 기업들 앞질러
24시간 동안 스페이스X 무기한선물 거래대금만 7조5천억원 넘어

  • 등록 2026-06-16 오후 10:54:36

    수정 2026-06-16 오후 10:59:0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역대급 기업공개(IPO)로 기록된 스페이스X( SpaceX)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을 대거 매도했다가 손실을 못 버텨 숏스퀴즈(short squeeze)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이 덕에 회사 기업가치가 한때 3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거래시간 중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에서 기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환매수가 급증한 탓에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미국 대표 기술주인 ‘매그니피선트7(M7)’에 속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웃도는 수준까지 뛰었다. ‘퍼프스(perps)’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투자자들이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24시간 주가 변동에 베팅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다만 이후 가격은 조정을 받으며 이후 스페이스X 주가는 뉴욕증시 프리마켓 주가인 약 203달러 수준으로 수렴했다. 스페이스X 주식은 나스닥 상장 후 첫 이틀 동안 43% 급등했으며,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추가 상승이 예상됐다.

하이퍼리퀴드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 가격 추이

앞서 지난 15일 스페이스X 주가가 급등하자 많은 트레이더들은 상승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하락에 베팅했다. 하지만 무기한 선물 가격이 계속 오르자 공매도 포지션은 빠르게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5000만달러 이상의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여기에 펀딩비(funding rate)까지 상승하면서 공매도 포지션 유지 비용도 급증했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 가격과 연동시키기 위해 매수·매도자 간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비용이다.

높은 비용 부담에 숏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계약을 다시 매수했고, 이는 전형적인 숏스퀴즈를 촉발했다.

디지털자산 운용사 D2파이낸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루카 파를라멘토는 정규장 거래 시간에는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그는 “시간 외 거래에서는 숏 포지션 보유자들이 연환산 기준 최대 81%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며 “시장의 압박이 숏 투자자들에게 집중됐다”고 말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 가격은 미국 증시가 마감하자마자 현물 주가와 괴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 주식은 지난 15일 192.50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 약 2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6시간 만에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 선물 가격은 230달러에 육박했다.

하이퍼리퀴드와 바이낸스 등 여러 거래소에서 24시간 동안 거래된 스페이스X 관련 무기한 선물 규모는 약 50억달러(원화 약 7조5500억원)에 달했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기반 24시간 주식 추종 시장의 장점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 시장은 월가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실제 주식 가치와 무관한 가격 급등락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무기한 선물은 펀딩비 구조를 가지고 있어 특정 방향에 포지션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투자자들의 청산을 유도하며 가격 변동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디지털자산 헤지펀드 아폴로 크립토(Apollo Crypt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라틱 칼라는 “펀딩비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스페이스X가 20% 급등한 뒤 투자자들이 조정을 예상하며 대규모 숏 포지션을 구축했음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숏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계약을 다시 사들여야 했고, 이는 추가적인 매수 압력을 만들며 숏스퀴즈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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