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9' 연속 오작동…미국 연방항공청 '발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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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10.02 14:53 수정2024.10.02 14:56

지난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항공당국이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의 발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이 로켓의 일부 오작동을 조사하겠다는 이유에서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팰컨9 2단부 오작동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당분간 이 로켓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금지 초지를 내렸다.

팰컨9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인 ‘크루9′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됐다. 팰컨9의 2단부는 우주선을 궤도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로켓 부스터를 바다에 버리기 위해 필요한 엔진 재점화 과정에서 오작동이 발생했다. 로켓 부스터는 FAA가 승인한 구역을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스페이스X도 엑스(옛 트위터)에 “팰컨9 2단부는 일반적이지 않은 연소를 경험했다”며 “결과적으로 목표 지역 밖에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잇단 로켓 오작동 사고로 FAA의 제재를 수차례 받았다. 이번 제재는 지난 3개월간 세 번째로 받은 발사 금지 명령이다. 지난 7월에는 스타링크 위성 발사 과정에서 팰컨9 로켓 2단부에 문제가 발생해 위성 20개가 파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8월에는 스타링크 발사 후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가 문제를 일으켜 수직 착륙 후 화염에 휩싸였다.

완벽한 재사용 발사체라는 평가를 받아온 팰컨9이 최근 연이어 오작동을 일으키자 FAA는 안전 차원에서 발사를 일시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미묘한 신경전이 발생하고 있다.

스타십 5차 시험 발사를 두고도 FAA와 스페이스X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타십은 지난 6월까지 4차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5차 시험 발사에 속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스타십 발사 여부를 승인하는 FAA는 스타십 5차 시험 발사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당초 8월 말로 예정됐던 스타십 5차 시험 발사는 아직까지 기약이 없다.

미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FAA가 올해 11월 말 전까지는 스타십 5차 발사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십 발사를 위한 안전과 환경 요구 사항을 확인하는 절차를 FAA가 더 까다롭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스타십의 5차 시험 비행에 대해 FAA 승인이 늦어지는 문제를 놓고 “증가하는 정부 관료주의로 인해 스타십 프로그램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려가 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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