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도 될까…증권가가 14년 전 ‘페이스북’ 소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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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우려 속 상장 열풍…“추격매수보다 조정 시 분할매수”

5월 22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메가 로켓 ‘스타십 V3’가 12번째 시험 발사되고 있다. 총길이 124m에 달하는 차세대 모델 ‘V3’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2026.05.23. 보카치카=AP/뉴시스

5월 22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메가 로켓 ‘스타십 V3’가 12번째 시험 발사되고 있다. 총길이 124m에 달하는 차세대 모델 ‘V3’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2026.05.23. 보카치카=AP/뉴시스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를 둘러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현지시간)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규모는 750억달러로 예상되며,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달러 중반(약 267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는 높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실적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 국내 우주 ETF로 자금 몰려…운용자산 2조원 돌파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과 함께 국내외 우주·항공 ETF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우주 관련 ETF에는 3조5000억원, 미국 상장 우주 ETF에는 40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대규모 자금 유입은 편입 종목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4월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운용자산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는 7145억원,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는 5962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조 연구원은 “스페이스X 기대감에 우주 관련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으며, 편입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왜 하필 페이스북을 꺼냈나

글로벌 증권가에서는 14년 전 페이스북(현 메타) 상장 사례를 함께 제시되기도 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은 기업공개 이후 주가가 최고점 대비 54% 하락했고, 상장 후 1년 수익률도 -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0% 상승했다.

트루이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가 최근 주요 대형 IPO 30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6개월 및 12개월 수익률은 모두 -9%로 집계됐다. 리프트(-65%), 코인베이스(-55%), 로빈후드(-74%), 리비안(-67%) 등도 상장 후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러너 CIO는 “스페이스X IPO는 대규모 개인투자자 참여와 맞물려 상당한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AI 투자 부담도 변수…“분할매수 전략 필요”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18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49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42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연간 약 40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CAPEX)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 역시 최근 12개월 매출 기준 약 100배 수준의 주가매출비율(PSR)로 평가돼 미래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스페이스X를 포함한 우주 관련 ETF는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해 주가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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