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원자력, 항공·우주 프로그램 등과 관련이 있는 과학자 10여 명이 잇따라 사망 또는 실종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폭스뉴스 등이 나서서 소식을 전하며 ‘미심쩍다’고 분위기를 풍기는 수준으로 소셜미디어상의 밈(meme·유행 콘텐츠)에 그쳤지만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번 사안을 들여다보는 등 국민적인 의혹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21일 더힐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23년 말부터 미 정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사들이 잇따라 사망 또는 실종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핵무기용 비핵 부품을 제조하는 스티븐 가르시아는 지난해 8월 뉴멕시코주(州) 앨버커키 자택을 나서는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모습이었다. 우주 분야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프랭크 마이왈드는 2024년 7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사망했는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와 협력해 외계 행성 주변에서 물을 발견한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의 천체물리학자 칼 그리마이어는 올해 2월 자택 현관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도 지난해 12월 핵물리학자인 누네 루레이로가 자택에서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에너지부(DOE) 산하 핵심 과학 연구소가 있는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의 행정 보조원 멜리사 카시아스는 지난해 6월 자택에서 실종됐다. 이 연구소에서 근무한 전직 직원인 앤서니 차베스 역시 지난해 4월 자택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퇴역한 공군 장군인 윌리엄 닐 맥캐슬랜드는 올해 2월 뉴메멕시코 자택을 나선 후 실종됐다. 그는 공군 재직 시절 기밀인 우주 무기 프로그램을 총괄했는데, 그가 연구 책임자로 근무한 오하이오 데이턴 인근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 기지는 뉴멕시코 로스웰에서 발견된 외계 잔해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에는 소행성 궤도 실험 등 나사의 주요한 임무에 참여한 마이클 데이비드 힉스가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미 언론이 지목한 인사들은 모두 원자력, 항공·우주 또는 미확인 이상 현상(UAP) 연구와 관련된 인물들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외국 간첩 활동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의회는 이번 사안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고 매우 우려한다”며 “어떤 음모가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는 지난 17일 애리조나주의 한 보수 단체 행사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UFO) 관련 “매우 흥미로운 문서들을 많이 찾았다”며 “이른 시일 내 첫 번째 문서 공개가 시작될 예정이며, 여러분은 해당 현상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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