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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를 앞두고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들이 한도가 높은 2금융권 대출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핀테크 기업 핀다가 지난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사용자들의 대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가 받은 2금융권 대출 약정 수는 5월 2주차에 비해 40.4% 증가했다.
신용점수 1000점인 사용자들도 2금융권의 대출 약정 건수와 약정금액은 각각 150%, 600% 늘었다.
같은 기간 고신용자들의 2금융권 한도조회 횟수는 16.1% 증가했다. 이는 중저신용자(400점~700점대) 사용자들의 한도조회 증가율(6.2%)보다 약 2.6배 가량 높은 수치였다. 고신용자일수록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에 앞서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업권에서 고신용자들의 대출 약정 수(100%)와 약정액(117%)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도조회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카드(31%)였다.
반면 1금융권 대출은 한도조회(7.5%)만 늘었을 뿐, 대출 약정 수(-0.9%)와 대출 약정액(-8.1%) 모두 소폭 감소했다.
핀다 관계자는 “상당수 은행이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에 앞서 대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문턱을 높이면서 고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은 2금융권으로 발걸음을 옮긴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신용점수 400~700점대의 중저신용자들은 오히려 1금융권 대출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분석 기간 중 중저신용자의 1금융권 대출 약정 수는 5월 3주차(5월 19일~5월 25일)에 전주 대비 5.8% 늘었고, 대출 약정액도 같은 기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2금융권 대출 약정 수가 3% 감소하고 약정액은 0.2%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상반된다.
핀다는 이러한 행태를 대출 시장 변화의 중요한 신호로 보고 있다. 사용자들이 신용점수에 맞는 대출만을 받아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개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현 상황에서 자신에게 더 좋은 대출로 갈아타려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핀다는 향후 다양한 대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금융 정보를 제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핀다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전후로 대출 가능 금액을 비교할 수 있는 ‘DSR 계산기 2.0’을 선보였다. 지난 9일엔 업계 최초로 사용자가 한도 조회를 하지 않고도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AI 대출예측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규제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맞춤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핀다는 앞으로도 금융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사용자들이 최적의 대출 조건을 미리 확인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