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기업은 리더 효과 검증 안 돼
스포츠만 승률 28~30% 감독 좌우
스타 비율 60% 넘으면 승률 하락
약팀도 역할분담 따라 승률 35%↑
《팀 성과에 리더와 스타의 역할
소셜미디어에는 감독의 전술 부재, 선수들의 기량 부족, 모래알 같은 조직력 등 원인을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직은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리더와 이를 수행하며 목표 달성을 돕는 멤버로 이뤄진다. 성공적인 조직을 위해서는 멤버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뿐 아니라 구성원 간 유기적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얼마나 중요할까? 또 스타플레이어들을 모아두면
팀의 성과는 알아서 높아질까?》
첫 번째 연구(연구①)는 정치, 기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가 성과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리더의 재임 기간을 무작위로 뒤섞어 가상의 데이터를 만든 뒤, 실제 리더가 재임했던 기간의 성과 변화율과 비교했다. 우연이나 기존의 조직적 추세가 아닌 리더 본연의 역량이 만들어낸 성과만을 분리해 낸 것이다.
분석 결과는 분야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 세계 국가 정상이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주지사와 시장 등 지방정부 수장의 교체가 경제 성장이나 기업 수익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은 0%에 가까웠다. 거대한 시스템과 환경적 요인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프로스포츠의 세계는 달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프로미식축구리그(NFL), 프로농구(NBA) 등의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감독은 팀의 실점 및 득점 변화와 승률의 약 28∼30%를 설명하는 절대적인 핵심 변수였다. 경영이나 정치 분야와 달리 스포츠 감독은 뚜렷한 단기적 목표 속에서 구성원들의 전술적 움직임에 즉각적이고 통제력 있는 리더십을 행사한 결과다. 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감독과 코치진의 세밀한 전술 및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기대처럼 스타가 많을수록 승률이 오르는 결과는 오직 하나의 조건에서만 나타났다. 패스 밀도가 높고 중앙집중도는 낮은, 즉 11명 전원이 빈번하고 유기적으로 공을 주고받는 분산형 네트워크를 갖춘 팀이었다. 반면 패스 밀도가 낮고 몇몇 스타선수에게만 공이 쏠리는 중앙집중형 구조에서는 스타선수의 비율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승률이 곤두박질쳤다.
분산형 구조는 약한 선수진을 둔 팀에도 최고의 무기가 됐다. 전체적인 패스 빈도는 낮지만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도 않는 간결한 분산형 패스망을 운영한 팀들은 단순히 스타선수 보유 비율만으로 예측된 평균 기대 승률보다 35% 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나아가 스타선수 비율이 25%에 불과해도 선수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팀은 비효율적인 패스망을 구축한 스타군단(스타 비율 60% 이상)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승률을 보였다. 평범하더라도 각자의 역할을 적절히 분담하는 원팀 시스템이 더 강력할 수 있음을 데이터가 증명한 셈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대표팀은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기보다 유기적인 패스 네트워크와 강력한 전술적 리더십을 선보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기 비전의 부재, 멤버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시스템과 조직력의 한계….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난 우리 대표팀의 약점이 과연 축구계만의 문제일까? 뛰어난 인재를 모아두고도 부서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권한이 소수에게 집중돼 충분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 장기적 청사진의 부재로 리더 교체 시마다 혼선을 겪는 여러 조직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월드컵의 뼈아픈 결과를 유기적인 ‘패스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연구① Berry, Christopher R., and Anthony Fowler. “Leadership or luck? Randomization inference for leader effects in politics, business, and sports.” Science advances 7.4 (2021): eabe3404.
연구② Loignon, Andrew C., et al. “When More is Less: The Role of Social Capital in Managing Talent in Teams.” Academy of Management Discoveries 11.2 (2025): 255-284.
박재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6 hours ago
5
![[사설]월 수출 1000억弗 돌파, 연 수출 1조弗 눈앞… 日도 못 가본 길](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1/134216150.1.jpg)
![[송평인 칼럼]위화감의 시대](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1/134220881.1.jpg)
![트럼프, 임기 첫해 22억 달러 벌었다[횡설수설/김창덕]](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1/134220879.1.jpg)
![[오늘과 내일/정양환]서울국제도서전이 남긴 숙제](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1/134220815.1.png)
![[광화문에서/하정민]맘다니 뉴욕 시장이 야기한 美민주당과 유대계의 균열](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1/134220807.1.png)
![사실과 신화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429〉](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1/134218774.4.jpg)






![[속보] 北, 韓·EU성명에 “체제존중 위장 내던져…韓 적대 원칙 불변”](https://pimg.mk.co.kr/news/cms/202606/13/news-p.v1.20260613.89255ddca2b0487c98e7f979e85a8a39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