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제쳤다더니…中 본토서 대란 난 커피 한국 온다 [트렌드+]

1 day ago 9

전 세계 3만 개 매장 둔 '루이싱 커피'
국내 상표권 등록 마치며 국내 상륙 가시화
차지·차백도 등 밀크티 선발 주자들의 흥행
짧은 유행 주기와 토종 커피 장벽 리스크
대만 '타이거슈가' 철수 선례도

사진=루이싱커피 홈페이지 캡처

사진=루이싱커피 홈페이지 캡처

국내 식음료(F&B) 시장에서 마라탕, 훠궈 등으로 입지를 다진 중국계 오프라인 프랜차이즈(C-프랜차이즈)의 영토 확장이 매섭다. 최근 강남, 명동 등 서울 핵심 상권 중심으로 프리미엄 차(茶) 음료 매장을 잇달아 연 데 이어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의 국내 진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는 최근 국내에서 '루이싱', '瑞幸', 'luckin coffee Express' 등 주요 상표권과 브랜드 특유의 파란색 사슴 로고를 등록하며 국내 진출을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코코넛라테·버터라테 등 대표 메뉴와 디저트 라인업 도입을 염두에 두고 지정상품 분류를 우유·식용젤리 등으로 넓히는 등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앞세워 출범한 루이싱 커피는 2022년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등극했다. 중국 내 매장 수만 3만개를 넘고 지난해 연 매출 약 9조원을 올렸다. 특히 지난 3월 네슬레로부터 미국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을 전격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뉴욕에 이어 한국을 다음 글로벌 영토 확장의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차지 시청점. /사진=박상경 기자

차지 시청점. /사진=박상경 기자

중국 최대 커피 브랜드까지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배경에는 먼저 국내에 상륙해 안착한 중국계 음료 브랜드들의 잇따른 성공이 있다.

올 4월 서울 강남·용산·신촌에 3개 매장을 동시 개점한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 7000여 개 매장을 두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차지는 국내 오픈 직후 대기 번호가 수백 번대에 달하며 '4시간 대기'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차지는 최근 역삼과 시청 등 주요 오피스 상권에 추가 매장을 내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진입한 중국계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확인된다. 지난해 진출한 '차백도'는 백화점 입점과 함께 제주도까지 30여 개 매장을 출점했다. 가로수길, 명동 등에 안착한 '헤이티' 역시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밀크티 프룻티 브랜드 '아운티 제니'의 경우 지난해 11월 서울 건대입구 상권에 1호점을 정식 오픈했고 올 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등록을 완료하며 시동을 걸었다.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오픈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 사진.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오픈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 사진.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다만 이들 중국 프랜차이즈의 공세가 장기적 안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 음료 시장은 유행 주기가 극단적으로 짧고 소비자의 브랜드 정착률도 낮기 때문이다. 과거 흑당 음료 열풍을 일으키며 전국 52개 매장까지 세를 불렸던 대만 '타이거슈가'의 경우 유행이 금방 가라앉자 버티지 못하고 가맹 사업을 취소, 최근 직영점 2곳만 남았다.

더욱이 한국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전통 강자는 물론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토종 저가 커피 브랜드의 장벽이 워낙 견고해 초기 자본력과 화제성 수준 넘어선 '차별화'로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초창기에는 이국적 분위기와 호기심으로 오픈런이나 줄 서기 같은 흥행 요소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미 블루보틀이나 팀홀튼 같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조차 국내 시장 진입 후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은 카페 공간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고 다양하며 음료 자체의 퀄리티, 매장의 분위기, 음료와 관련된 문화적 요소까지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국적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국내 브랜드들과의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장기적 시장 안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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