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자동차 넘어 ‘집’으로 간 AI…LG·삼성·빅테크 ‘AI 홈’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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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O 류재철 사장(오른쪽)과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AI·로봇·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한층 진화한 주거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7.13 뉴스1

LG전자 CEO 류재철 사장(오른쪽)과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AI·로봇·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한층 진화한 주거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7.13 뉴스1
인공지능(AI) 경쟁의 주 무대가 스마트폰, 자동차를 넘어 ‘집’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구글·아마존 등 해외 빅테크까지 ‘AI 홈’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AI를 일상에서 체감할 공간이 집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래엔 ‘자이’에 ‘클로이드’가 돌아다닌다

LG전자는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와 허윤홍 GS건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GS건설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의 AI 홈 허브 플랫폼 ‘씽큐 온’을 축으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묶어 GS건설 주거 브랜드 ‘자이(Xi)’ 단지 인프라와 연동하는 것이 협약 내용이다.

LG전자와 GS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조명·난방·가스밸브 등 세대 안 기기 제어를 넘어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 위치 확인, 커뮤니티 시설 예약까지 한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지금까지 AI 홈이 집 안에서의 연결을 확대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단지 전체에 AI 인프라가 깔려 에너지 관리와 돌봄과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식이다.

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세탁된 수건을 접고 있다. 2026.1.6 뉴스1

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세탁된 수건을 접고 있다. 2026.1.6 뉴스1
솔루션이 현실화되면 예를 들어 거주자가 “내 차 어디 있지?”라고 물으면 ‘씽큐 온’이 주차 위치를 알려준다. 엘리베이터 호출이나 커뮤니티 예약도 말 한마디면 가능해진다.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분리수거를 대신하거나 단지를 순찰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는 4월 맺은 ‘미래형 주거 로봇 서비스 모델 구축 업무협약’의 연장선이다. 당시 두 회사는 로봇이 다니기 쉬운 아파트 설계 기준을 만들고,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단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류재철 사장은 “AI·로봇·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주거의 표준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모듈러 주택 신제품도 내놨다. 공장에서 거실·주방 등을 모듈로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집으로, 내부엔 AI 홈 허브 플랫폼 ‘씽큐 온’과 시스템에어컨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연구공간 ‘씽큐 리얼’도 최근 30평대 주택처럼 새로 꾸몄다. AI 가전과 센서를 연동해 거주자의 움직임과 사용 패턴을 데이터로 쌓기 위해서다.●“집은 연결의 종착지” 삼성·구글·아마존도

삼성전자도 지난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삼성 AI 모듈러 홈’을 선보였다. AI 가전과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 20여 종을 공장에서 미리 설치해 배송한다. 3년 내 1만 호 공급이 목표다. 가격은 1평(3.3㎡)당 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해외 빅테크는 AI 스피커를 앞세워 스마트홈 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스마트홈용 음성비서를 ‘제미나이 포 홈’으로 갈아엎고 전용 스피커를 99.99달러(약 15만 원)에 내놨다. 다만 실시간 대화 등 핵심 기능은 월 10달러 구독을 해야 쓸 수 있다. 아마존은 올 2월 ‘알렉사 플러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영화 볼 준비해 줘”라고 말하면 조명·커튼·TV를 한꺼번에 움직이는 식으로, 정해둔 명령어 없이 집 안 기기를 제어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시간이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다시 집으로 옮겨왔다”며 “연결의 종착지가 집인 만큼 집을 통제하는 기업이 결국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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