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인터넷 기능을 끄는 것만으로도 뇌 나이를 10년 젊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데일리메일은 지난 2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넥서스 저널에 게재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학생과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주간 ‘프리덤 앱’(Freedom App)을 설치해 인터넷을 차단했으며, 전화와 문자 기능만 사용할 수 있었다.실험 시작 전과 종료 후, 참가자들은 뇌 기능과 정신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더 젊은 사람들의 집중력 수준과 유사했다.
또한 90%가 정신 건강이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항우울제 복용 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보다 컸다. 개인적인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 역시 증가했다.연구진은 이러한 변화는 참가자들이 인터넷 사용을 줄이고, 대면 사회 활동, 운동, 자연 속에서의 활동을 늘린 결과라고 분석했다.인터넷 접속이 끊기자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한 그룹은 하루 평균 5시간 14분이었던 사용 시간이 2시간 41분으로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모바일 인터넷이 제공하는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세계와의 지속적인 연결을 줄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미국 일부 주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지난해 2월 교실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라인으로 모집한 평균 연령 32세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중 63%가 여성, 29%가 학생, 42%가 정규직 근로자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터넷 접속을 완전히 차단했지만, 연구진은 향후 소셜미디어 앱과 같은 특정 애플리케이션만 차단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같은 다른 인터넷 연결 기기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실리콘밸리 최대 규모의 자선단체인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Silicon Valley Community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 재단의 최대 기부자는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로, 그는 2010년에 17억 5000만 달러, 2018년에 2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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