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중인 만큼 섣부른 비판 자제 부탁”
전북 군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20대 방사선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뒤 숨진 가운데 해당 병원에 군대식 조직문화가 있었다는 전 직원의 주장이 나왔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A(20대)씨는 “재직 당시 군대식 문화니까 따라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원치 않아도 함께 구내식당을 가야 한다거나 선생님 호칭 대신 ‘야’, ‘너’, ‘쟤’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병원에서 약 두 달간 방사선사로 근무한 뒤 퇴사했으며 현재는 다른 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근로계약서 내용과 달리 매일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7시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야 했고, 격주 토요일 근무 안내와 달리 매주 토요일 출근했다고 주장했다. 조기 출근에 따른 조기 퇴근 역시 신입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토요일에 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상사들도 안 쉰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점심도 30여분 만에 서둘러 먹은 뒤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중 실수가 발생하면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여러 사람 앞에서 핀잔을 주거나 면박을 주는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숨진 20대 방사선사 B씨도 이 같은 근무 환경에 놓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약 한 달간 함께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달 29일 군산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B씨가 생전 “출근하기 싫다”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고 친구들에게도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B씨가 일한 검진센터는 특정 시간에 일이 몰리는 구조여서 본관 방사선사가 지원을 가기도 했다”며 “검진센터는 오전에만 방사선사 한 명당 수십 장의 촬영을 소화해야 해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병원 내 직장 괴롭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외부 노무사에게 사실관계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병원 문화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퇴사한 방사선사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어 (그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은 어렵다”면서도 “퇴사자의 주장은 일방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과도한 비판은 삼가달라”며 “만일 괴롭힘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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