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개인사업자 대출 1년새 52% 급증
가계대출 규제에 여신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시중은행은 건전성 관리 강화에 잔액 감소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최근 시중은행과의 출혈경쟁과 당국의 대출 규제 조이기에서 벗어나 특장점을 가질 수 있는 개인사업자 공략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인사업자는 가계와 기업의 중간 성격을 가지며, 비대면 대출 수요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디지털 기반이 탄탄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인뱅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깃층이란 평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 6조7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468억원 대비 52.08% 증가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규모는 카카오뱅크 3조547억원, 케이뱅크 2조31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23%, 100.69%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유일하게 7.49% 감소세를 보였다.
인뱅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는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까지 비대면 수요가 높아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과 궁합이 좋은 고객군”이라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금융은 성장 여력이 큰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기간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합계는 269조4478억원에서 266억3327억원으로 1년새 1.15% 역성장했다.
절대적인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여전히 시중은행이 앞서지만, 대출 잔액 증감률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여신 전략의 방향성 차이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뱅, 출혈경재 피하고 시너지 강화…시중은행, 고위험 차주 줄이기
정부가 지속해서 가계대출 벽을 높이자, 수익 중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인뱅은 여신 포트폴리오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중심으로 재편하며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대출보다 금리 스프레드가 크고 소액·단기·회전형 구조로 이자수익 체감이 빨라 실적 압박 국면에서 인뱅이 가장 먼저 손대는 카드가 됐다.
최근 인뱅들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역량을 앞다퉈 강화하고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네이버페이와 협력해 개인사업자 대출 지원 확대에 나섰다. 이번 협력으로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네이버페이 대출비교’에서도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는 서울시와 협력해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보증서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편의를 강화한 라인업 다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 케이뱅크는 향후 대형 플랫폼과 연계한 전용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물건 확대와 시설자금 상품 출시 등을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토스도 개인사업자들이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사장님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관련 대출 수요 잡기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건전성 관리 기조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중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관리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차주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우회대출까지 집중 점검에 나서면서 사업자대출 확대 유인은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등 다수의 금융권 협회에 개인사업자대출의 자금 용도 사후점검 기준을 기존 1억원에서 5000만 원으로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조치를 ‘우회대출과의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영업 업황 둔화로 연체율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심사를 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당국의 건전성 관리 기조에 맞춰 양적 성장보다 자산 건전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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