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등록금 동결로 재정난
중위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활
QS 500위 대학 출신에 파격적 가점
대학들, 학술적 역량 키우기는 뒷전
학술 용병 고용·평가기관에 억대 광고비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외국인 유학생만 바라보는 국내 대학들이 순위 조작과 유학생 비자 장사 늪에 빠져들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대·경북대·전북대 등 일부 대학은 글로벌 평가기관인 QS와 THE 측에 총 6억원 안팎 광고비를 지급했다. 시간이 걸리는 실제 학술 성과를 내는 대신 지름길을 택한 것이다. 논문 실적을 끌어올리려 이른바 ‘학술 용병’을 고용하거나 평가기관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브로커에게 편법 컨설팅을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랭킹 조작 부추긴 법무부 비자 가점 “20점의 마법”
대학들이 체면을 구기며 순위에 목을 매는 진짜 이유는 정부의 비자 정책에 뚫린 구멍 때문이다.
현재 법무부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점수제 구직 비자(D-10-1)나 우수인재 비자(F-2-7)를 신청할 때 ‘QS 상위 500위’ 또는 ‘THE 200대’ 대학 졸업자에게 20점의 가점을 부과한다. 이는 중앙행정기관장 추천을 받아야만 얻을 수 있는 점수다.
현재 국내에 머무는 유학생은 25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30%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겐 ‘QS 500위’ 간판이 한국 대학을 선택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정부의 맹점 있는 제도가 글로벌 랭킹을 유학생들의 프리패스 티켓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QS 500위가 생명줄”…유학생 장사에 사활 건 대학
결국 평가 순위가 대학의 생존을 결정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 교수는 “유학생들은 자소서에 ‘QS 몇 위 대학 출신’이라고 적어 낼 정도로 순위에 민감하다”며 “순위가 높으면 소위 ‘장사’가 잘되지만 5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명문대라는 말 대신 ‘졸업하기 쉬운 학교’라고 헐값 홍보를 해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한 대학 관계자 역시 “QS 400~700위에 걸친 중위권 대학들에게 랭킹은 진심의 문제가 아니라 밥줄이 걸린 생존 그 자체”라고 호소했다.
랭킹을 올리지 못하면 재정이 파탄 나고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선 꼼수와 억대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에 갇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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