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도시에서 여성의 순결을 혼수로 강조하는 시대착오적인 광고가 시내버스에 게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 교통수단에 무단 부착된 광고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여성 비하와 허위 정보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
25일 신황허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사천성 러산시 징옌현의 한 시내버스 외벽에 “순결은 여성이 준비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혼수이며, 남성이 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예물이다”라는 문구의 광고가 게시됐다.
광고에는 “자녀는 조상의 유덕이며, 낙태는 혈통을 끊는 행위이자 불임의 원인이 된다”는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용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여성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행위”, “시대에 뒤떨어진 문화적 세뇌”라며 반발했다. 특히 “공공기물인 버스에 이런 광고가 어떻게 검토 없이 걸릴 수 있느냐”며 관리 당국을 향한 비판도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교통운수국은 즉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논란이 된 광고의 게시 주체는 현지의 한 분유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기업은 광고 내용을 관할 부처에 사전 신고하거나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광고가 ‘사회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중국 광고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즉각 광고 철거를 명령하고 구체적인 게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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