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채(38)의 '인생 캐릭터' 목록이 또 갱신됐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열연한 1950년대 여성 국극계 최고의 남역 배우 문옥경 역할이다.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지난 22일 만난 정은채는 "중성적인 역할은 처음 연기했지만 분명 내 안의 것을 꺼내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전형적인 남성상은 애초에 지우고 연기에 힘을 뺐다"고 설명했다.
국극 배우를 연기할 땐 카리스마도 뿜어냈다. 극 중 총 네 편의 무대 공연이 실황처럼 연출됐는데, 현장에서도 실제 공연하듯이 했다. 특히 '자명고' 중 호동왕자 역할로 "이 어찌 태평성대란 말인가!"라는 대사를 외치는 극중극 장면은 정년이가 국극 도전을 꿈꾸는 계기가 되는 만큼 설득력 있게 다가와야 했다.
"극 중 문옥경이 새로움을 갈구하듯, 저도 해보지 않은 시도, 계속해서 숙제를 안겨주는 캐릭터에 관심이 가요. 극 중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라 윤정년만의 역할을 찾으라'는 대사는 제게도 울림이 컸어요.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