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도내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수출대행(GMS) 사업이 도내 수출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GMS는 미국, 중국 등 14개국에 거점을 두고 수출을 지원하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의 대표 사업이다.
◇ 19년간 수출 지원 88억달러 달성
9일 경과원에 따르면 2005년 첫 해외 사무소를 개소한 인도 뭄바이를 비롯해 총 19곳의 GBC에서 현재(2025년 4월 말)까지 달성한 수출 계약 성과는 누적 88억달러(약 12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연평균 6680만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 기간 지원한 도내 기업만 4만7000곳에 달한다.
GBC는 해외 진출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 수출 거래처 발굴, 거래 주선 등 기업의 해외 마케팅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소장 19명과 마케터 45명 등 임직원 총 64명이 활약하고 있다.
GBC는 성남에 있는 메디컬 코스메틱 기업 셀바이셀이 지난해 중국 충칭 현지 바이어와 10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도록 주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GBC 충칭사무소를 통해 더우인(중국판 틱톡), 콰이쇼우 등 현지 방송 플랫폼으로 판로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용인의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메이딧은 미국 아마존과 대금 결제 문제를 겪던 중 GBC의 도움으로 8만5800달러를 회수했다.
◇ 계속되는 GBC의 글로벌 확장
경과원은 중소기업의 수출 교두보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통상 환경 급변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북미 시장에 대응하고자 이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GBC 사무소를 신규 설치한다. 이 밖에 올 하반기까지 캐나다 밴쿠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란드 바르샤바, 칠레 산티아고 등 총 6곳을 추가로 연다. 이에 따라 경과원이 운영하는 GBC는 19개국, 25개소로 늘어난다.
경과원은 올해 GBC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현지 맞춤형 진출 전략을 강화하는 등 신시장 개척과 K콘텐츠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보호무역주의가 커지는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도 GBC는 흔들림 없이 중소기업의 수출 현장을 지키고 있다”며 “이번 실적은 경과원이 그동안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의 가치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GBC는 중소기업의 전략 파트너로 신규 거점을 확대하고 지원 방식을 다각화해 수출 첨병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과원은 기존 GMS 외에도 디지털 무역 플랫폼 연계, 인공지능(AI) 바이어 매칭 서비스 등 첨단 신기술을 접목해 도내 중소기업에 수출 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