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9% 늘 때…소비 0.6% 더딘 회복

4 days ago 5
경제 > 지표

수출 5.9% 늘 때…소비 0.6% 더딘 회복

업데이트 : 2026.06.09 17:58 닫기

韓명목GDP 10.5% 깜짝 성장
재화·서비스 소비 늘었지만
건보료 급여 지출 줄어들어
정부 소비 1분기새 0.4% ↓
총저축률은 37년만에 최고

사진설명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8% 증가한 까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함께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1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고, 시장 전망치마저 웃돌면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속보치 발표 후 3월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설비투자가 속보치보다 1.8%포인트 상향 수정됐고, 민간소비도 0.1%포인트 높아지면서 전체 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GDP는 2024년 1분기에 1.0% 증가한 이후 0%대 성장에 머물렀다. 2024년 2분기와 2025년 1분기에는 역성장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에 1.4% 성장으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4분기 -0.1%로 다시 역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경제가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2.6%로 제시됐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0.1%포인트 조정은 연간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물가 변동에 따른 가격 요인을 제거한 실질 기준 수출은 전 분기 대비 5.9% 성장하며 2020년 3분기 14.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도 기계,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이는 2021년 4분기 4.0%를 기록한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간 소비는 0.6% 늘었는데, 의류 등 재화 소비와 금융 등 서비스 소비가 나란히 증가하면서 경기 반등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 반면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감소로 0.4% 줄었다.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5%에 달한다. 명목 GDP는 실질 생산 증가에 가격 상승분까지 반영하는 지표다. 직전 최고치였던 1976년 1분기는 중화학공업 육성과 수출 확대가 맞물린 고도성장기였고, 1차 오일쇼크 이후 고물가가 겹친 시기였다. 올해 1분기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에 더해 수출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명목 성장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 분기보다 9.2% 늘어 사상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상승으로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이 커진 데다, 해외에서 들어온 이자·배당 등 순소득도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지난해 4분기 8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실질 GNI 증가율은 실질 GDP 성장률인 1.8%를 크게 웃돌았다.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5257만원으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다만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6963달러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으로 원화 소득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드는 환율 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김 부장은 "높은 명목 증가세가 지속되면 올해 중 1인당 GNI가 4만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며 "4만달러 달성이 2028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기업 실적이나 환율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총저축률은 41.7%로 전 분기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11.2%로 최종소비지출 증가율 1.2%를 크게 웃돈 영향이다.

[김정범 기자]

신고 사유 선택

  • 잘못된 정보 또는 사실과 다른 내용
  •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과장된 분석
  • 기사와 종목이 일치하지 않거나 연관성 부족
  • 분석 정보가 오래되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음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