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에티몰로지’란 ‘자랑용(flex) 어원풀이(etymology)’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들의 본래 뜻을 찾아, 독자를 ‘지식인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작은 단서들로 큰 사건을 풀어 나가는 셜록 홈즈처럼, 말록 홈즈는 어원 하나하나의 뜻에서 생활 속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우리는 단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곤 합니다. 고학력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문해력 감소’라는 ‘글 읽는 까막눈 현상’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사물과 현상의 특성을 가장 핵심적으로 축약한 기초개념입니다. 우리는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서, 지식의 본질과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를 떠난 이들의 지식 인싸력도 레벨업됩니다.
[말록 홈즈 43화]
가장 포근한 휴가는 남들 일할 때 나만 쉬는 휴가 같습니다. 꿀처럼 달콤했던 어느 아침, 느지막이 밥상 앞에 앉아 TV를 켰는데, 드라마 ‘미생’이 나옵니다.
원 인터내셔널 영업 3팀이 내부 부조리를 해결하자, 사장이 찾아옵니다. 오상식 과장에게 과장 몇 년째냐고 묻습니다. 7년차라는 대답에 사장이 말합니다.
“많이 늦었군.”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과장 재급 기간은 4~5년입니다. 친구들 중 가장 빨리 과장으로 진급했던 친구 A가 떠오릅니다. 활기차고 적극적인 성격에 아이디어와 추진력도 특별했습니다. 우리 친구들 중 별(임원)이 나오면 A가 최초일 거라는 데, 아무도 이견이 없었습니다. 오래전 어느 연말, A의 차장 진급을 예상한 친구들은 미리 축하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축하잔치는 위로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고과 폭탄을 맞아, 얼음물을 들이켰답니다. ‘태도’가 원인이었다더군요. 복지부동 성향이 강했던 인사권자는, 그 친구의 능력과 자신감을 부담스럽게 여겼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