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착공물량, 4년째 20만 가구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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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감소는 2~3년 뒤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져
올해 수도권 입주 물량 10만 가구도 안 된다

  • 등록 2026-02-24 오후 3:02:57

    수정 2026-02-24 오후 3:02:5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수도권 아파트 공급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분양 물량의 선행지표인 착공 물량이 최근 4년간 20만 가구를 밑돌며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본격적인 ‘공급 절벽’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주택건설실적(착공)’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착공 실적은 16만 6823가구로 집계됐다. 전년(16만 3255가구)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만 5794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 3만 2119가구, 인천 1만 8910가구 순이었다.

수도권 착공 물량은 2021년 26만 5642가구에서 2022년 18만 2684가구로 약 31% 급감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만 가구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직전 4년 평균 27만 9811가구였던 착공 물량은 최근 4년 평균 15만 9840가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공급 기반 자체가 크게 위축된 셈이다.

착공 감소는 2~3년의 시차를 두고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미 입주 시장에서도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계획 물량(임대 제외)은 9만 148가구로, 2015년(9만 2668가구)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실질적인 공급 축소가 현실화된 것이다.

문제는 공급 회복이 단기간에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허가 물량 감소,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신규 사업 추진을 제약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착공 물량 감소는 이미 예고된 신호였다”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핵심 지역의 신축 아파트는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 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입주 물량이 더 줄어들기 전에 분양 시장에서 내 집 마련 기회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거나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신도시 신규 단지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금호건설은 3월 3기 신도시인 경기 남양주 왕숙2지구 A-1블록에서 ‘왕숙 아테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59·74·84㎡, 총 812가구 규모다. 왕숙2지구 첫 본청약 단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교통·생활 인프라 개선 기대감이 더해져 관심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3월 인천 영종국제도시 운서역 인근에서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 2차’를 공급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847가구 규모다. 전용 69·79·84㎡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호반건설도 시흥거모지구 B1블록에서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4층, 4개 동, 총 353가구 규모로 전용 84㎡ 단일면적 구성이다.

업계는 “공급 기반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도시 초기 분양 단지나 역세권 신축 단지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신축 아파트 중심의 가격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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