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실거래가 하락세
송파 잠실우성 59㎡ 27.8억
직전보다 3억 낮춰 실제 거래
보유세 인상·장특공제 축소에
다주택자 서울 고가주택 처분
서울 강남권에서 기존 실거래가보다 수억 원 싼 가격에 나온 급매물이 하나둘 계약되고 있다. 과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때 값싼 주택부터 처분하던 상황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매물과 함께 보유세 인상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를 우려하는 1주택 고령층의 고가 물건도 나와 급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장에서는 하락 거래와 호가 내림이 반복되며 오는 4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강남권 급매물의 경우 나오자마자 계약이 체결되고 있어 시장이 하락기로 전환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4단지의 전용면적 84㎡가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매물은 지난주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같은 면적의 최고가인 33억원과 비교하면 6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직전 거래(32억원)와 비교해도 5억5000만원 내려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자, 강남권에서 나온 급매물들이 새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대치삼성 1차' 전용 59㎡도 최근 25억5000만원에 매매하는 조건으로 토지거래허가가 신청됐는데, 같은 면적 최고가는 29억원에 달한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우성 1·2·3차' 전용 59㎡도 최근 27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직전 최고가 31억원에 비해 3억2000만원 낮아진 수준이다.
강남권 급매 실거래 소식이 퍼지며, 전반적인 호가도 더 낮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전용 84㎡의 경우 50억원에 나온 매물이 있는데, 최고가(56억5000만원)보다 6억5000만원 내려간 수준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 문재인 정부 때의 경험을 통해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소유주들은 보유세 부담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며 "조정된 가격이라도 파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한 집주인이 많아지면 오는 4월까지는 하락 거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부 다주택자가 급하게 주택을 팔기 위해 잔금 일정을 아예 1년 뒤로 미뤄주는 등 부가 조건까지 내걸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를 오는 5월 9일에 폐지한다고 밝히자 급매 거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만큼 토지거래허가 신청 기간까지 고려하면 4월 중순에는 주택을 처분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정부가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인상과 장특공제 축소를 언급해 일부 1주택자도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추가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미리 고가 주택을 처분해 최대한 세제 혜택을 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강남권 대형 가구에 거주 중인 고령층이 규제가 시행되기 전 아파트를 팔고 작은 면적으로 이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약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통상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예고되면,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지방과 수도권 외곽 주택부터 처분하고 가장 비싼 한 채만을 남겼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며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한강벨트 집값을 급격히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유세 인상과 장특공제 축소 가능성에 자산 배분을 다시 하려는 이들이 똘똘한 한 채까지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안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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