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통할인카드 공약 놓고 정원오·오세훈 '원조 경쟁'

3 hours ago 2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첨단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첨단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이 주요 공약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책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발표한 '서울기후동행패스'가 자신이 앞서 내놨던 'K-모두의기후동행카드'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원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김형남 대변인은 전날 밤 논평을 내고 "오 후보가 이미 정 후보가 발표한 'K-모두의기후동행카드’를 베껴갔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착착개발을 베껴간 신통기획2.0에 이어 또다시 공약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따릉이 미포함)으로 서울시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월 정기권이다. K-패스는 국토부의 교통비 할인 정책으로, 15~60회 이용 시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환급형 방식이다. 올 초 기후동행카드처럼 20만원 한도 내에서 월 6만2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정액패스도 출시됐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앞서 정 후보 측은 지난 7일 교통비 할인 정책으로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모두의 카드)를 통합한 'K-모두의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제시했다. 기후동행카드의 용처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지하철 신분당선 등이 포함되지 않아 서울서 출발하는 시민들이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 경기 지역에서 하차 시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정책을 통합해 수도권 내에서 교통카드 한 장으로 교통비를 할인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오 후보가 전날 발표한 '서울기후동행카드'도 비슷한 모델이다. 당초 기후동행카드 용처 범위에 없었던 GTX, 신분당선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오 후보가 정책적으로 일관성이 없다는 게 정 후보 측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치적 과시를 위해 수도권 광역 교통카드 체계를 꼬아둔 장본인이 오 후보"라며 "결국 통합할 것이었다면 도입 단계부터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하나의 교통카드 체계를 만들면 될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기후동행카드 구상을 발표했던 것 2023년 9월이다. 국토부는 이보다 앞서 K-패스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었다. 오 후보는 사업 발표 당시 '정책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무엇이 시민들에게 더 편익을 제공할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K-패스와 경쟁하겠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