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엄마 잡학사전-218] 지난 14일 새벽 5시, 비행기도 뜨지 않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아침이 밝았다. 이른 새벽부터 친정엄마가 손주들을 돌봐주러 집에 오셨다. 출근 준비를 마친 나는 일찌감치 기차를 타고 교육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에 갔다. 지난 1년간, 아니 12년간 공부한 수험생들의 미래가 이날 시험 결과에 달렸다. 학부모들은 수능 50일, 100일 전부터 교회로 절로 기도하러 다니고, 수능 2~3일 전부터는 도시락 싸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교육부는 연중 가장 큰 이벤트인 수능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매년 고사를 지낸다.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긴장돼 잠을 못 잤다는 기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매 교시 시험이 끝날 때마다 입시 전문가에게 전화를 돌리며 난이도를 확인하고, 본인이 직접 풀어보기도 한다. 한 두 문제로 원하는 대학 당락이 결정되니 수능 시험에 대한 평가 기사도 그만큼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