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11명서 5명 반토막…역대급 ‘불영어’에 초토화

1 hour ago 1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영어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 만점자가 지난해의 절반인 5명으로 줄어들었고, 영어 1등급 비율은 역대 최저인 3.1%를 기록했다.

특히 국어의 최고 표준점수는 147점으로, 독서 분야의 어려움이 크게 작용했으며, 수험생들은 영어 성적 하락으로 인해 수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올해 대학 입시는 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커지고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재학생 4명·졸업생 1명 만점 받아
영어 1등급 비율 절대평가 후 최저
국어가 수학보다 정시 영향력 커져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치른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며 만점자가 지난해 11명의 절반이 안 되는 5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영어는 1등급 인원이 약 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난도가 높은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어와 영어 등 언어 관련 과목이 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만점자가 나왔지만 올해는 다시 줄어들었다. 만점자는 서울 광남고와 세화고, 전주 한일고와 광주 서석고 등 현역 수험생 중 4명이 나왔고, 서울과학고 출신 재수생이 1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보다 8점 상승했다.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고, 쉬울수록 낮아진다. 140점대 중후반이면 ‘불수능’으로 분류되기 충분하고 역대 가장 어려운 수능으로 평가받았던 재작년 국어(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독서 분야에서 어려운 지문과 문제가 많았다는 평가다.

표준점수 대신 원점수가 90점을 넘기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 역시 수험생들을 힘들게 만든 과목이었다.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쳐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래 가장 적은 수치인 것은 물론이고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로 봐도 전 과목 통틀어 가장 낮은 1등급 비율이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1등급 비율과 인원 모두 반 토막이 났다. 상대평가 과목에서는 상위 4%가 1등급을 받는데 사교육 의존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한 영어에서 오히려 그보다 적은 1등급이 나오며 정책 취지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특히 영어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데 중요한 과목으로 꼽히기에 생각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인원이 감소하면서 최상위권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반면 수학은 작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낮아진 139점으로 현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래 가장 낮은 표준점수를 기록했다. 2022학년도(147점), 2023학년도(145점), 2024학년도(148점) 등과는 차이가 컸다. 다만 1등급 턱걸이를 한 학생은 128점으로 1등급 내에서만 해도 11점 격차가 발생하며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기준으로 사회탐구에서는 세계지리가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이었다.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와 과학이 모두 6점으로 작년에 사회 11점, 과학 8점이었던 것에 비해 선택과목에 따른 격차가 줄었다.

이에 입시 업계에서는 결국 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당락을 국어와 영어 성적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이 8점이나 차이가 나면서 국어가 절대적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사상 최고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영어도 수시·정시 모두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사탐런’ 현상으로 인한 인문계열 상위권에서의 경쟁률과 합격선 상승도 예상된다. 사탐 2과목 응시자가 전체의 57.6%에 달하는 상황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집인원이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탐 응시 고득점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상승하고 합격선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사탐런을 한 이과생은 사탐 성적이 높지 않으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을 하기도 어렵고, 자연계열로 지원하기에는 과탐 가산점을 받지 못해 불리해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큰 데다 의대 정원 복귀, 사탐런 등 변수도 많아 올해 대학 입시는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어 목표 대학의 변환 표준점수 적용 방식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성적표는 5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수험표는 고등학교와 교육청 등 원서 접수처에서 받을 수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