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퀸엘리자베스, 밴클라이번 등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가 잇달아 방한한다.
13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사진)은 오는 9월 내한해 다섯 차례 독주회를 선보인다. 4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 5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7일 대구 달서아트센터, 9일 천안예술의전당, 11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샴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밴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과 청중상을 동시에 거머쥔 홍콩의 피아니스트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이 대회는 임윤찬과 선우예권이 우승해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대회다. 임윤찬이 우승한 직전 대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2021년이 아니라 2022년에 열렸다.
1996년생인 샴은 밴클라이번 콩쿠르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에서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와 뉴잉글랜드 음악원 피아노 석사를 취득하고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로버트 맥도널드, 오를리 샤함을 사사했다. 샴은 내한 공연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부소니 편곡)과 3번(라흐마니노프 편곡),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니콜라 미우센도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19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그는 5월 벨기에에서 열린 이 콩쿠르에서 네덜란드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미우센은 9세 때 스타인웨이 콩쿠르, 12세 때 콘세르트헤바우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며 천재성을 입증했다. 이번 방한에선 멘델스존의 ‘진지한 변주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품집 중 ‘악마적 암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소나타 2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 슈만의 ‘사육제’ 등을 연주한다.
올 10월 폴란드에서 결선이 열릴 쇼팽콩쿠르 우승자도 한국 공연이 잡혀 있다. 11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레너드 슬래트킨이 지휘할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협연 곡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쇼팽 연주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