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협박女 신상털기’ 헛짚어…피해자 “고소할 것”

4 weeks ago 7

손흥민 선수를 협박한 여성으로 오해받은 여성이 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 선수를 협박한 여성으로 오해받은 여성이 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20대 여성 양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일반인이 ‘신상 털기’ 피해를 입고 있다. 양 씨로 오해받은 여성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지난 18일 ‘손흥민 임신 협박녀 인스타 털렸네요’ 등의 제목으로 한 여성의 사진과 정보가 확산됐다. 그러나 지목된 여성은 손흥민 선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었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반인 인스타를 무단으로 퍼뜨리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 똑똑히 보라”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모욕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여성의 법률대리인인 성보람 변호사(법률사무소 강물)는 20일 “허위 사실과 사진이 담긴 게시물, 모욕적이고 성희롱성 발언이 담긴 댓글로 인해 의뢰인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게시물 작성자와 댓글 작성자들을 상대로 고소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밖에도 SNS에서는 지난해 6월 한 커뮤니티에 ‘소닉베이비’라는 닉네임으로 작성된 ‘애 아빠가 축구선수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재차 공유되고 있다. 게시글에는 초음파 사진과 함께 “아직 아이 아빠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우리 아기는 꼭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작성자가 손흥민 선수에게 협박한 양 씨라는 추측성 주장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이 양 씨가 작성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인터넷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삽시간에 퍼져나가 피해가 크다”고 우려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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