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 돌렸는데, 발 안쓰고도 스토퍼 ‘착’…‘똑똑한 문고리’

3 days ago 7

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 박하을 양 제4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울산 대현초등학교 박하을 학생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자신의 발명품인 ‘의도를 읽은 문고리, 발을 잊은 도어 핸들’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8.28 뉴시스 “택배 상자를 들고 도어스토퍼(문 고정장치)를 밟으려다 헛발질을 해서 상자를 떨어뜨렸어요. 열어보니 화병이 깨져 있었죠.” 제4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박하을 양은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 때부터 박 양은 발을 쓰지 않고도 문을 고정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박 양이 개발한 ‘의도를 읽은 문고리, 발을 잊은 도어 핸들’은 문 손잡이를 돌리는 각도에 따라 문을 열거나 고정할 수 있는 장치다. 손잡이를 약 45도 이내로 돌리면 문만 열리지만, 70도 이상 돌리면 문 아래의 스토퍼가 내려와 문을 고정한다. 둥근 톱니바퀴인 ‘피니언’과 일자형 톱니인 ‘래크’를 이용해 손잡이의 회전운동을 스토퍼의 위아래 움직임으로 바꿨다. 전기나 센서 없이도 작동한다. 제4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울산 대현초등학교 박하을 학생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자신의 발명품인 ‘의도를 읽은 문고리, 발을 잊은 도어 핸들’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8.28 뉴시스 심사위원회는 별도의 전원이 필요 없고 구조가 단순해 고장 가능성과 제작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노인이나 장애인처럼 발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도 손높이에서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사실 완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손잡이를 돌리는 힘이 스토퍼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작동에 실패했다. 이후 여러 차례 구조를 바꿔 시험한 끝에 톱니바퀴를 이용해 손잡이의 회전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박 양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외할머니가 도어스토퍼를 사용하기 힘들어했던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외할머니는 수상자 발표를 앞 둔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박 양은 “‘할머니, 나 상 탔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어 “병원이나 요양원처럼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많은 곳에서 발명품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