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 한국 금융의 새 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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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이 열리고 있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이 열리고 있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인공지능(AI)과 데이터의 시대는 금융 자체가 새로운 성장산업이 될 기회입니다. 지금 다가오는 기회를 실행으로 옮길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사진)는 14일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한 손 대표는 이날 ‘경제 재도약을 위한 혁신금융 대전환’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난 50년간 한국 금융은 산업화와 성장의 배경이었지만 충분히 도약하지 못했다”며 “AI가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와 네트워크 효과가 한국 금융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0년대~1990년대 후반 산업화 시기 한국 금융은 경제발전 지원 도구에 머물렀다는 게 손 대표의 평가다. 국민 저축을 모으고 해외 자본을 유치해 국가 주도 전략산업에 이를 집중적으로 배분하는 역할에 그쳤다는 뜻이다. 1997년 외환위기 후 건전성 규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며 금융 안정성은 탄탄해졌지만, 담보 중심에 치우친 환경이 조성됐다. 그 결과 가계부채 중심의 자원 배분 구조가 고착되고, 혁신기업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이 열리고 있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이 열리고 있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손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금융의 시대인 지금은 한국 금융이 성장산업이 될 새 기회”라고 했다. 최근 금융 산업의 경쟁력 요인으로 꼽히는 데이터, 알고리즘, 연결성, 사용자 경험 등에서 한국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금융은 생산적일 수도, 포용적일 수도 있다”고 손 대표는 지적했다. 성장성이 큰 초기 스타트업,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기업 등은 기존 금융이 중시하는 재무제표, 과거 거래 이력, 담보 가치 등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AI를 활용하면 매출 흐름, 온라인 거래 등 기존 금융이 중시하지 않았던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자본이 흘러갈 수 있다. 개인 신용평가시 급여, 장기 거래 내역 대신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면 프리랜서, 청년, 외국인 노동자도 금융 접근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금융사에 대해 손 대표는 “조직을 AI 친화적으로 만들고, 데이터를 자산으로 관리하며, AI 관련 작은 실험을 빠르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출 가능한 금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상품 판매를 넘어 금융 인프라와 알고리즘을 만드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걸맞게 규제를 개선하는 등 정부 노력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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