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계대출 우려 커져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둘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연 3.50%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자, 통화정책 사이클의 첫 긴축 전환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와 한은은 이미 수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터라 큰 이변이 없다면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고, 이달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비슷한 취지 발언을 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압력, 경기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3월부터 목표 수준인 2.0%를 웃돌았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3.1%와 3.2%를 기록하며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되는 생활물가 상승률도 6월 3.4%까지 뛰며 필수재 지출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부담을 키웠다.
더욱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는 집값과 이에 따른 은행 가계대출 확대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6000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또 ‘빚투’로 대표되는 기타대출도 3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3조7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원대 증가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시작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신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차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1조8000억원 늘어난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은 평균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29만6000원 뛴다.
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주택관련 대출(1178조6000억원),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바탕으로 한은이 자체 추산한 수치다. 여기에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이 모두 포함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35.6%는 변동금리, 64.4%는 고정금리로 각각 집계됐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연내 2회 이상, 내년까지 총 3∼4회에 걸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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