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팔 걷은 네이버클라우드…무료 오픈소스 공개

6 days ago 8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소버린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경량 모델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 기반의 추론 모델을 올 상반기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스퀘어에서 테크밋업 간담회를 열고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의 개발을 완료해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하이퍼클로바X SEED 3B, △하이퍼클로바X SEED 1.5B, △하이퍼클로바X SEED 0.5B 등 3가지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 기관은 해당 모델을 연구뿐만 아니라 상업 목적으로도 쓸 수 있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 SEED 3B 모델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정보 처리가 가능한 시각 언어모델이다. 해당 모델과 비슷한 규모의 미국·중국 빅테크 모델보다 한국어·한국문화와 영어 관련 시각 정보 이해 능력도 높았다. 관련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9개 벤치마크의 평균 점수를 비교한 결과 하이퍼클로바X SEED 3B 모델이 미국·중국 빅테크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파라미터 수가 훨씬 많은 해외 대규모 모델과 유사한 정답률을 보였다.

하이퍼클로바X SEED 3B는 상품 페이지의 정보를 인식해 광고 카피를 제안하는 설루션(솔루션)을 구축하거나, 사진·영상 콘텐츠와 함께 국내 여행지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설계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있다. 다른 두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SEED 1.5B와 하이퍼클로바X SEED 0.5B은 초경량 모델로 빠른 처리 속도와 적은 운영 비용이 장점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네이버 서비스에 안정적, 비용 효율적 적용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특화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 가장 니즈가 많은 모델이 경량 모델과 추론 모델이었다"며 "이 중 기업들이 GPU 리소스 부담 없이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라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상반기 내 출시할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 모델도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추론 모델의 근본적 강점인 수학,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더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시각 및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호출, 데이터 분석 등 그동안 개발해온 하이퍼클로바X의 각종 능력이 추론 모델을 기반으로 함께 고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하이퍼클로바X 추론 모델에 "제주도 서귀포 쪽에 아이들하고 갈 만한 관광지 어디 있을까? 후기 좋은 숙소도 예약해줘"와 같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모델은 스스로 사고하고 추론해 답변 계획을 세운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AI가 추론 모델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가 적절한 도구를 스스로 선택하는 역량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AI가 어떤 홈페이지에서 어떤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는지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야 했다면 이번에는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 명령을 수행한다.

텍스트에서 이미지와 비디오로 나아간 하이퍼클로바X의 멀티 모달리티를 음성으로도 확장해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의 지식과 추론 능력을 음성 영역에 반영해 감정이 담긴 음성 합성, 음성 스타일 분석,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 등이 가능하다. 향후 텍스트와 음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AI 대화 모델도 개발해 AI와의 진화된 음성 상호작용을 설계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미지·영상·음성으로 확장한 멀티모달 모델, 저비용 경량 모델, 강력한 추론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이를 대규모 사용자 기반의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거나 기업용 솔루션 개발, 또는 오픈소스 공유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확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소버린 AI는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이며,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 역량이 요구되는 일종의 체력전"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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