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화재위험경보 ‘경계’ 발령…노후 아파트 관리 강화

7 hours ago 1

3일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58분쯤 기장군 한 아파트 6층에서 부모가 잠시 외출한 사이 불이 나 6살, 8살 자매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2025.7.3/뉴스1

3일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58분쯤 기장군 한 아파트 6층에서 부모가 잠시 외출한 사이 불이 나 6살, 8살 자매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2025.7.3/뉴스1
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냉방기기 사용 급증에 따른 화재 발생 건수가 늘어나자 소방청은 4일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기상청이 지난달 29일 올해 첫 폭염특보를 발효한 이후 7일 넘게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98건으로, 특보 발효 직전 10일간의 하루 평균(71건)보다 약 38% 급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 여름철 화재는 연 평균 8618건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연간 화재의 약 22.5%를 차지한다. 특히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평균 30%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방청은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 증가와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역시 전기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4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10세, 7세 자매가 목숨을 잃었으며, 이달 2일에는 부산 기장읍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세, 6세 자매가 숨졌다.

소방청은 “무더위 속 전기화재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화재위험경보 ‘경계’ 발령 ▲국민 안내 강화 ▲노후 공동주택 집중 관리 ▲유관기관 협조체계 강화 등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도 이날 부산 아파트 화재 관련 관계 부처에 종합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계 부처 고위 관계자와 실무진을 부산에 급파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 상황을 점검해 사고가 반복된 구조적인 원인을 분석한 후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