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일 연속 1위→좌판율도 정상…곽도원 리스크 극복한 진정성

'소방관' 2일째 관객수 증가 눈길…누적 17만 돌파
관람만 해도 기부가…'119원 기부 챌린지' 입소문
현직 소방관·가족들도 호평…진심담은 연출·열연 호평
'모아나2' 2위·'1승' 3위…주말 왕좌 주인공은?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와 ‘1승’(감독 신연식)을 제치고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누적 17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튿날 관객수가 개봉 첫날 관객수보다 증가해 놀라움을 안긴다. 일상 영웅 소방관들의 헌신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 진심 어린 스토리와 연출, 열연과 소방관들을 위한 기부 챌린지 등 홍보에도 담긴 진정성이 ‘음주운전 곽도원 리스크’까지 덮었다는 반응이다.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전날 하루동안 8만 2309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개봉 첫날(8만 1673명)보다도 관객수가 늘어난 모습이다. 누적 관객수는 17만 4859명이다. 다가오는 첫 주말 관객들의 관람 열기로 영화의 진심이 가닿을지 주목된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통상적으로 개봉 첫날 관객수에 비해 둘째 날은 거의 모든 영화들이 관객 감소 현상을 보이곤 한다. ‘소방관’은 입소문과 화제성에 힘입어 오히려 관객 수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아나 2’의 2배를 뛰어넘는 수치인 19.5%로 좌석판매율 역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입소문과 함께 개싸라기 흥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흥행 대이변 연출극으로 올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방관’은 배우 주원과 곽도원, 이유영, 유재명, 이준혁, 오대환, 김민재, 장영남 등 배우들이 소방관과 소방관의 가족으로 진심 어린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개봉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소방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이기 때문. ‘소방관’은 특히 촬영은 일찌감치 끝났지만, 크랭크업 이후 곽도원의 음주운전 혐의가 알려지며 수년간 개봉을 하지 못했다. 이후 약 4년의 기다림을 거쳐 지난 4일 개봉할 수 있던 것만으로 기적이란 반응도 이어졌다. 개봉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곽도원 복귀작’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시사회 이후 ‘소방관’ 실관객들의 호평과 영화의 취지와 진심을 담은 ‘기부 챌린지’가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 온라인상을 통해 알려지며 진심이 닿아 이같은 결실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실제로 ‘소방관’은 유료 관람한 관객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대한민국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현금 기부를 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시작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19원 기부 챌린지’는 영화 ‘소방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방관을 위한 기부가 성립되는 형태로, 기부 금액은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을 위한 후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관객들이 힘을 보탠 ‘119원 기부 챌린지’가 선한 영향력과 함께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모아나2’가 박스오피스 2위로, 같은 날 4만 9226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59만 4832명을 기록했다. 개봉 당일 오전까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해 흥행이 예상됐던 ‘1승’은 박스오피스 3위에서 고전 중이다. ‘1승’은 전날 하루동안 2만 9099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9만 2458명을 나타냈다. ‘위키드’가 4위로 2만 4470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131만 3959명을 달성했다. ‘히든페이스’가 1만 7861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자리했고 누적 관객수는 81만 7614명이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모아나2’가 다시 선두를 잡았다. 사전 예매량 12만 5225명, 예매율 27.2%를 기록했다. ‘소방관’이 예매율 2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사전 예매량 8만 9210명, 예매율 19.4%를 기록했다. ‘위키드’가 예매량 6만 1357명으로 3위, ‘1승’이 5만 8751명으로 예매율 5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