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소노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 모비스 피버스와 홈경기에서 84-81로 이겼다. 이 승리로 5연패 탈출하며 10승 20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상관없이 전반기 2위를 확정했던 모비스는 20승 9패로 휴식기를 맞이했다.
모비스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을 비웃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소노가 전반부터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모비스에 9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1쿼터 초반에는 리드를 가져가기도 했다.
2쿼터 초반에는 김진유, 박진철, 디제이 번즈 주니어의 스틸이 이어지며 21-21 동점까지 만들었다.
모비스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미구엘 안드레 옥존, 숀 롱이 나란히 10득점씩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숀 롱은 2쿼터 1분 54초 남기고는 한호빈과 완벽한 픽앤롤을 성공시키며 덩크슛으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소노도 이재도의 활약을 앞세워 격차를 유지했다. 모비스는 전반 종료 직전 한호빈의 3점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며 44-37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오히려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 초반 모비스가 슈팅 난조에 시달리는 사이 정성조와 임동섭의 득점이 연달아 림을 통과하며 8분 44초 남기고 44-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이재도의 스틸에 이어 속공이 김진유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46-44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소노는 여기에 전반 2득점에 그쳤던 번즈가 골밑에서 숀 롱과 매치업을 압도하며 3쿼터 주도권을 쥐었다. 3쿼터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62-57로 소노가 앞서갔다.
모비스는 4쿼터 초반 반격했다. 3쿼터 힘을 아낀 게이지 프림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좁혔고 접전 상황으로 바꿔놨다. 반대로 소노는 실책이 이어졌다. 속공 상황에서 정성조가 이지슛을 놓쳤고 이재도가 턴오버를 기록하며 공격 기회를 놓쳤다.
5분 43초를 남기고는 중요한 변수가 발생했다. 번즈를 수비하던 프림의 파울이 선언됐고, 비디오 판독 결과 프림의 파울이 확정되면서 5반칙 퇴장당했다. 4쿼터 초반 반격을 이끌었던 프림은 코트를 떠나야했다.
소노는 3분 7초 남기고 정성조의 3점슛으로 80-76을 만들며 원 포제션 이상 격차를 벌렸다. 정성조는 2분 27초 남기고 스틸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했다. 2분 22초 남기고 5반칙 퇴장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코트를 떠났다.
모비스는 마지막에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옥존과 숀 롱의 연속 돌파로 18.9초 남기고 82-81까지 격차를 좁혔다.
81-84로 뒤진 마지막 공격 시도를 실패하며 소노의 승리로 돌아갔다.
소노는 이재도와 김진유가 나란히 18득점, 임동섭과 정성조가 나란히 16득점, 디제이 번즈 주니어가 13득점 기록했다.
모비스는 숀 롱과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나란히 19득점, 게이지 프림이 1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소노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4쿼터 1분 39초 남기고 김진유가 쓰러졌다. 왼쪽 다리를 움켜쥐며 쓰러진 그는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고양=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