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지나도 패션 아이콘…여전히 통하는 ‘태지룩·효리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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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서태지 공식 유튜브

사진출처│서태지 공식 유튜브

[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서태지의 헐렁한 힙합 스타일과 이효리가 ‘텐미닛’에서 보인 로라이즈 룩이 케이(K)팝 패션사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재조명됐다. 미국 유력 매체인 컴플렉스가 최근 선정한 역대 케이팝 베스트 드레서 순위에서 서태지 4위, 이효리가 7위에 각각 올랐다. 컴플렉스는 일시적 화제성이나 브랜드 협업 여부를 고려 기준으로 삼지 않고 유행을 창출한 영향력,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컴플렉스는 서태지가 국내 대중음악에서 보기 드문 힙합 감성의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워 그야말로 유행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바지, 바람막이, 거꾸로 쓴 모자 등은 그의 노래와 함께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안겼다. 컴플렉스는 나아가 서태지가 속해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전담 스타일리스트를 두는 관행을 업계 표준화하고, 앨범마다 의상 콘셉트를 바꿔온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사진캡처│이효리 ‘텐미닛’ 뮤직비디오 화면

사진캡처│이효리 ‘텐미닛’ 뮤직비디오 화면

컴플렉스는 이효리가 ‘텐미닛’으로 솔로 가수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동시에, 2000년대 패션 아이콘으로서 위상도 다졌다고 평가했다. 몸에 붙는 상의와 골반에 걸친 바지 등은 당시 거리 패션을 휩쓸었다. 무대 의상이 스타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대중의 옷차림에도 큰 영향력을 끼친 사례였다.

세대와 장르는 다르지만, 서태지와 이효리의 스타일은 음악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대중의 모방 심리를 자극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무대 의상이 곡을 기억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시대의 유행과 감각을 보여주는 표식이 됐다.

현재에도 두 사람의 스타일은 후배 가수들의 무대와 영상에서 재호출되고도 있다. 그룹 아일릿의 멤버 민주는 얼마 전 ‘텐미닛’ 커버를 통해 복고 스타일링으로 이효리의 분위기를 되살렸고, 여성 힙합 그룹 영파씨는 ‘XXL’ 무대에서 ‘컴백홈’을 오마주한 안무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힙합 감각을 환기했다.

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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