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노신사 대신 '한국 아저씨' 연기했죠"

4 days ago 6

"세련된 노신사 대신 '한국 아저씨' 연기했죠"

영화 '인턴' 주연 맡은 최민식
젊은 세대와의 소통 어려운
사회경력 37년차 인턴 연기

영화 '인턴'에서 경력 37년차 실버 인턴 '기호'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인턴'에서 경력 37년차 실버 인턴 '기호'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우 입장에선 비교당할 수밖에 없어요. 원작이 너무 훌륭하니까. 하지만 명곡들을 다른 가수가 재해석하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했어요. 가급적이면 (원작을) 잊어버리고 내 방식대로 이야기를 꾸며보자 했습니다."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최민식은 이달 16일 스크린에 걸릴 영화 '인턴'에서 주인공이자 실버 인턴 사원 '김기호' 역을 맡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인턴은 은퇴자 기호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이선우(한소희)의 직속 인턴으로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 주연으로 2015년에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의 정서를 담아 리메이크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같지만, 그리는 '실버 인턴'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드니로가 연기한 '벤'이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에 우아한 노신사의 초상을 보여줬다면, 기호는 젊은 인턴 동기들과 까마득한 세대 차이를 느끼고 디지털화된 업무 환경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현실의 '한국 아저씨'에 가깝다.

"세련된 특유의 아우라를 갖춘 서양 남자를 흉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나는 한국 아저씨다. 딸을 둔 아빠가 된 심정으로 선우에게 '네가 뭘 잘못했냐'고 말하는 한국의 아저씨. 서양 원작에는 없는 정서거든요. 재해석을 한 거죠."

한국 아저씨 '기호'는 극중에서 점차 젊은 세대와 융화한다. 젊은 인턴 동기들은 삶의 대소사를 기호와 상의하며, 직장과 가정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선우는 기호를 통해 불안을 다독인다. "제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요. 곶감 빼먹듯이 옷을 새로 입어야 할 때, 그거(역할)를 극대화하는 거죠. 이번엔 이런 걸 했으니까, 다음엔 악마 같은 걸 하고.(웃음) 그땐 진짜 악마가 무엇인지 보여줄 거예요. '이건 진짜 악마다'라고 느낄 만한. 난 배우로서 욕심이 많아요. 30~50대보다 욕심이 더 많아지고 그래요. 더 제대로 하고 싶고, 더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최현재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