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이라크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오현규(셀틱)가 홍명보호 핵심 원톱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연승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던 오현규는 이날도 골을 터트렸다. 1-1로 맞선 후반 29분 이재성이 상대 수비수 맞고 나온 볼을 잡아 재빨리 오현규에게 패스했고, 오현규는 기다렸다는 듯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오현규는 "2연전을 모두 승리해 정말 기쁘다. 한팀이 됐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까지 대표팀은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어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킨 오현규가 새 대안으로 떠올랐다.
연속골을 터트린 비결에 대해 오현규는 "경기를 준비할 때 항상 자신 있다"며 "다만 욕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뛰다 보면 찬스가 오기 때문에 이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더 좋은 상황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규(왼쪽)가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오현규는 후반 14분 투입돼 약 31분을 뛰었다. 선발이 아니라 아쉽지 않았냐고 묻자 "솔직히 선수라면 선발 욕심은 있다. 하지만 감독님이 어떤 임무를 주시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를 잘 활용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연속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젊은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오세훈이 선제골을 넣었고, 그와 교체된 오현규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앞으로 둘의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오현규는 "(오세훈을) 대표팀에서 보면 정말 반갑다. 이렇게 함께 공을 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처럼 계속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서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서로 배운다면 대표팀에 더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해 생각을 묻자 "저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점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책임감이 있다. 태극 마크를 달고 뛸 때 나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뛰는 것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제 오현규는 벨기에로 돌아가 리그에 집중한다. 대표팀에서 보인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는 "소속팀이나 대표팀이나 항상 경쟁은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이겨내서 대한민국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더 발전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