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안무가 노이마이어 “카멜리아 레이디, 최고버전 선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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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내달 亞 최초 전막공연
강수진 ‘무용 아카데미상’ 받은 작품

“주인공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지만, 거기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 10명이 기술적, 감정적으로 같은 선상에서 균형을 잡고 있죠. ‘카멜리아 레이디’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다음 달 7∼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전막 공연되는 국립발레단 신작 ‘카멜리아 레이디’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사진)는 이 작품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노이마이어는 1973년부터 독일 함부르크 발레단을 이끈 예술감독으로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다. 그는 29일 공연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고의 버전을 선보이고자 서울에 왔다. 단순한 재연을 넘어 새로운 작품으로 재창조할 것”이라고 했다.

‘카멜리아 레이디’에서 주인공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사랑의 시작과 정점, 이별의 순간을 각각 2인무를 통해 풀어낸다. 국립발레단 제공 ⓒKiran West

‘카멜리아 레이디’에서 주인공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사랑의 시작과 정점, 이별의 순간을 각각 2인무를 통해 풀어낸다. 국립발레단 제공 ⓒKiran West
‘카멜리아 레이디’는 프랑스 소설 ‘춘희(La Dame aux Camlias)’를 재창작한 드라마 발레다. 사교계 여성인 마르그리트와 귀족 아르망이 운명적 사랑에 빠지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비극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1978년 세계 초연됐다. 무용수들은 19세기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녹턴, 발라드 등 여러 음악에 맞춰 춤춘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퍼플 파드되’에서는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마르그리트가 아르망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에 맞춰 표현한다. 노이마이어는 “베르디, 베를리오즈의 음악도 후보였지만 쇼팽의 실제 인생과 이야기가 일부 닮았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게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동양인 최초로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노이마이어는 “감탄을 자아내는 단장”이라며 “무용수에게 방향성을 끊임없이 제시하면서 작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강 단장은 “발레리나로서 사랑했던 작품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춤추던 순간들이 떠올라 벅찼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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