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장기화에 유가 고공행진
환율도 1517원으로 17년만에 최고
에너지 위기 최악상황으로 번질수도
![중동 지역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2026.03.06 [서울=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3/23/133588456.1.jpg)
이번 중동 정세 불안이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에 맞먹는 충격을 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 확산 우려에 이날 코스피가 6.49%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공포 심리도 번지고 있다.
● 환율 1500원 뉴노멀 국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점차 키웠다. 오후 3시 반 기준 주간거래 종가는 1517.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7원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었다.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급등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 기준 배럴당 100.5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WTI 가격은 19일에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4% 오른 배럴당 113.76달러에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에 비해 WTI는 50%, 브렌트유는 57% 각각 올랐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이 확전하면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CNBC방송은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앞으로 약 2주”라고 했다. 국제 유가도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는 ‘뉴노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폭도 유독 크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 압력 커져… 시장도 ‘패닉’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국제 유가 급등과 고환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1차 오일쇼크 때 국제 유가가 4배가량 폭등하자 1974년 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4.3%로 치솟았다.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의 물가 상승률도 28.7%였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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