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편중 업무배정은 인권침해일까’…중부발전서 모의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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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장업무 배정 때 특정 성별을 편중하는 건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을까.

발전 공기업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12일 충남 보령 본사에서 2025년 제1차 인권경영위원회를 열고 이영조 사장을 비롯한 내·외부위원 5명과 이 같은 인권침해 모의사례에 대한 모의 심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영조(가운데) 한국중부발전 사장을 비롯한 중부발전 인권경영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12일 추남 보령 본사에서 열린 올해 첫 위원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중부발전)

중부발전은 충남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 공기업 특성상 남성 직원 비중이 월등히 많은 ‘남초’ 회사다. 3월 말 기준 2647명의 직원 중 여성은 451명(17%)이고, 사장을 비롯한 4명의 상임이사 모두 남성이다. 자연스레 현장업무 배정이 남성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모의 심의에선 현장업무 성별 편중 배정에 불만을 가진 직원이 인권침해를 신고했다는 가정 아래 모의 심의와 표결을 진행했다. 또 그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 이행사항 권고 절차까지 진행했다. 또 이 과정에서 조직문화 개선과 인권침해 대응 절차·제도 개선점을 논의했다.

외부위원으로 참가한 김민우 휴먼아시아 아시아기업과인권센터 센터장은 “모의 심의를 통해 조직 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시도”라며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는 건 인권 친화적 조직문화 정착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또 이날 위원회에서 인권경영 운영 현황과 올해 갑질근절 추진계획, 소통·공감 가이드북 시즌5 제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영조 사장은 “사회 전반에 인권침해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인권경영위의 조언을 토대로 공정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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