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톱배우들 변신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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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17 18:03 수정2025.01.17 18:03

설 연휴를 맞아 송혜교, 권상우, 신현준 등 친숙한 배우들의 신작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최대 6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연휴인만큼 극장가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코퀸 송혜교, 장르물 퀸 되나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배우 송혜교가 출연하는 '검은 수녀들'이다. 22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개봉 9일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일찍부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설 연휴 극장가…톱배우들 변신에 주목

송혜교는 안방극장 여주인공으로 친숙한 배우다. 그간 드라마 '가을동화'(2000), '올인'(2003), '풀하우스'(2004),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태양의 후예'(2016) 등 멜로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영화로는 배우 강동원과 함께 출연한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2014) 이후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그간 송혜교는 타이틀롤을 맡은 '황진이'(2007)를 비롯해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2013)에 출연하는 등 도전적인 작품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대중적인 파급력을 갖지는 못했다.

'로맨스 퀸' 이미지가 강했던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된 건 2023년 글로벌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송혜교는 끔찍한 학교 폭력을 겪고 복수를 실현하는 문동은 역을 맡아 대대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송혜교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로 분했다. 송혜교가 선보이는 첫 오컬트물로 그의 영화 커리어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영화는 2015년 흥행작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다. 송혜교를 비롯해 전여빈 이진욱 등이 출연하며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휴에는 검은 수녀들 외에도 '노스페라두','더 엑소시즘' 등 스릴러 장르의 외화들이 대거 상영한다.

청춘 멜로·슬랩스틱 코미디 대격돌

연휴에 즐기기 좋은 장르는 단연 코미디다. 원조 한류 배우이자 코미디 액션의 대명사 배우 권상우가 '히트맨2'로 돌아온다. 22일 개봉하는 히트맨2는 2020년 개봉한 '히트맨'의 속편으로 준(권상우)이 그린 웹툰 속 에피소드가 실제 테러로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액션 영화다.

설 연휴 극장가…톱배우들 변신에 주목

배우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2004)때부터 액션에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선배 배우 성동일과 함께한 ‘탐정’ 시리즈를 비롯해 액션에 코미디를 결합한 장르에서 강점을 보여 '한국의 성룡'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 신작에서도 '권상우표' 액션 연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보다 커진 스케일과 웹툰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애니메이션도 눈을 즐겁게할 예정이다.

설 연휴 극장가…톱배우들 변신에 주목

고(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24일 개봉)도 만나볼 수 있다. 귀신경찰은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신현준과 김수미가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모자(母子) 연기를 선보인 작품이다. 날벼락을 맞은 이후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능력을 갖게 된 경찰 '현준'(신현준)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 영화다.

영화의 백미는 엄마 ‘수미’(김수미)와 아들 현준의 옥신각신 케미스트리. 수미는 아들에게 애정어린 욕설을 하고 현준은 그런 엄마의 구박에 소심하게 저항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뜬 배우 김수미(1949~2024)의 연기는 작품의 감칠맛을 더한다. 그는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욕쟁이 할머니 역을 찰지게 연기했던 경륜을 살려 이번 작품에서도 우리시대의 정겨운 엄마 역을 그려냈다.

설 연휴 극장가…톱배우들 변신에 주목

배우 도경수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8일 개봉한다.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인 도경수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6)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아이돌 출신 답지 않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카트'(2014), '형'(2016)를 비롯해 1000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등 큰 작품부터 작은 작품까지 주조연을 아우르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의 신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의 주걸륜 역할을 도경수가 맡는다. 상대 배우로 원진아, 신예은 등이 출연해 MZ 배우들의 뭉쳐 첫사랑의 아련함과 애틋함을 그려낼 예정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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