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공개 최고위서도 평행선
친청, 피해자 프레임 부각 노려
친명 주자들 “명분 없는 룰 흔들기”
![이학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장이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07 [서울=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13/134284784.1.jpg)
친청(친정청래)계 문정복 박규환 박지원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산회된 뒤 기자들과 만나 선호투표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특정 제도를 밀어붙이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며 “회의 과정에서 마치 특정 후보와 합의를 본 것 같은 의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 최고위원은 “(후보 등록까지) 3일의 시간을 남겨놓고 당헌 당규까지 개정하자고 하는 것은 어느 팀에서 요구하는 제도를 고착시키기 위한 빌드업”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일을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도 없이 진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저희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16, 17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2·3순위 후보를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사실상 결선투표와 단일화 효과를 동시에 내는 제도로 이재명 대통령은 당내 선거는 물론이고 개헌을 통해 대선에도 선호투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청계는 결선투표를 실시하지 않는 선호투표가 당헌·당규에 위반된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정청래 전 대표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의 지지층이 2순위 표를 서로에게 몰아줘 정 전 대표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각에선 실제 유불리와 무관하게 정 전 대표 측이 ‘피해자’ 프레임을 부각하기 위해 선호투표제에 반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수도권 지역의 한 친명계 의원은 “다자 구도에서 자신이 핍박받고 있다는 점을 당원들에게 어필하는 차원이 커 보인다”고 했다.
친명계 주자들은 “명분 없는 룰 흔들기”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서 “선호투표제는 지난해 7월 당무위가 결정하고 이번에 전준위가 다시 의결한 사항”이라며 “바뀐 것은 당헌·당규인가, 셈법인가.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절차를 멈춰 세우는 일이야말로 당원 주권에 대한 부정”이라고 직격했다. 김 전 총리 역시 전날 X(옛 트위터)에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피하면서 당과 전준위의 의견을 존중해온 것이 민주당 당내 선거의 오랜 전통”이라며 최고위의 안건 처리를 촉구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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