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준법운행 등 행동 돌입
철도노조 준법투쟁 2일째
수도권 전동열차 150대 지연 운행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20일부터 준법 운행에 나선다고 선언하고 다음달 6일에는 총파업까지 예고했다. 공사 측의 인력감축과 1인 승무제 도입 등을 철회하라는 것이 노조측의 요구다. 수도권 전철 등을 운영하는 코레일 전국철도노동조합도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부터 준법 운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최소한의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운행하는 관행적 정시운행을 하지 않고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규정을 지키는 준법운행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당장 20일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운행시간이 지연돼 출퇴근길 ‘지옥철’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공사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제3노조로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도 파업 동참 여부를 저울질 중인 까닭에 향후 서울지하철 운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째 준법운행에 나서고 있다. 이로인해 수도권 전동열차 일부가 지연 운행되며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을 운행하는 수도권 전동열차 653대 중 20분 이상 지연되는 열차가 23%인 150대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전철과 경의중앙선 열차의 지연 운행이 두드러졌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다만 KTX와 일반열차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부족 인력 충원과 기본급 2.5% 정액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철도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일자와 방식을 공식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