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내달 29일부터 백남준 타계 20주기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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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옥션은 타계 20주기를 앞둔 백남준(1932~2006) 특별전 ‘위대한 통찰력: 백남준과 시대의 작가들’을 오는 29일부터 9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백남준 ‘TV 로댕’, mixed media, 200×50×130cm, 1976. (사진=t서울옥션)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이자 전위예술의 선구자 백남준을 비롯해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보인 작가 6명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백남준은 “예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예술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조명했다. 기술을 인간을 지배하는 장치가 아니라 창조와 사유의 도구로 활용했다. 백남준의 작품세계는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첨단기술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에선 백남준이 동서양의 위대한 인물들에게 헌정한 로봇 초상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에디슨’은 ‘발명왕’ 에디슨의 발명품을 연상시키는 전구·스피커·TV 모니터 등을 활용해 인류에게 새로운 소통의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통일신라 시대 승려 혜초의 구법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물리적·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탐험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혜초’도 전시한다.

백남준이 작업한 키네틱 아트 작품 ‘K-567’도 만날 수 있다. 원격 조종으로 움직였던 이 로봇은 1995년 서울 강남에서 도로 위를 걷다가 자동차와 충돌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문명 발전이 낳은 어두운 그림자를 경고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텔레비전(TV) 앞에서 실시간으로 TV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TV 로댕’(TV Rodin)은 순환 구조를 통해 동양의 사상과 서양의 기술이 결합하는 백남준 예술 철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백남준 ‘에디슨’, mixed media, 219×134×76cm, 1995. (사진=서울옥션)

백남준과 같은 시대를 살며 기술과 매체가 만든 시각 환경을 실험하며 예술의 지평을 넓힌 앤디 워홀, 리차드 페티본, 탐 웨슬만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된다. 기술과 사회적 권력의 관계를 드러내는 이불, 기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탐구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열리는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다음달 23일 열리는 ‘제186회 미술품 경매’ 출품작의 사전 공개전시, 컬렉터 소장전 등을 동시에 진행해 서울을 찾는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들이 한국미술의 활력과 특별함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위대한 통찰력: 백남준과 시대의 작가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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