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내년 제82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개막 공연에서 체코 국민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한다. 80년이 넘는 축제 역사상 비유럽권 교향악단이 개막 공연을 맡는 것은 서울시향이 처음이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1946년 시작된 유럽의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로, 매년 스메타나의 서거일인 5월 12일 ‘나의 조국’ 연주로 막을 올리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체코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악단들만 개막 무대에 초청받아 왔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8일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라하 봄 축제는 오케스트라 중심의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오래전부터 꼭 진출하고 싶었던 무대였다”며 “지난해 직접 축제 관계자들을 만나 서울시향의 참여를 제안했고, 새로운 집행부 출범 이후 개막 공연 초청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초청이 서울시향뿐 아니라 한국 클래식 음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예전처럼 한국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해외에서는 이미 한국 음악가들과 서울시향을 잘 알고 있었다”며 “한국 클래식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자연스럽게 이번 초청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무대가 영광인 동시에 큰 부담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정 대표는 “프라하 봄 개막 공연은 월드컵 개막전과 같은 무대”라며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직접 비교 평가를 받는 자리인 만큼 서울시향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빈 공연을 시작으로 중부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한 뒤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개막 무대에 오른다. 정 대표는 “서울시향은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는 한국 대표 교향악단이 돼야 한다”며 “정기공연과 시민을 위한 공연, 해외 활동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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