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디 중재로 '대조1구역' 공사비 갈등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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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내분과 공사비 증액 등으로 갈등을 겪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이 서울시의 중재 노력으로 1년여 만에 정상화됐다.

서울시 코디 중재로 '대조1구역' 공사비 갈등 풀었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코디네이터’와 은평구의 적극적인 조정과 중재로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의 공사비 갈등이 해결됐다고 1일 밝혔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제도는 정비사업이 지체되거나 갈등을 겪는 현장에 건축·도시계획·도시행정·도시정비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변호사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을 파견하는 제도다. 현장에 파견된 코디네이터는 원활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모니터링과 컨설팅, 법률 상담 등을 제공한다. 대조1구역 사례와 같이 갈등이나 정체 요인에 대한 조정 및 중재 역할도 한다.

대조1구역은 조합 내분에 이어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겪었다. 건설사가 설계변경·특화설계에 따른 공사 중단, 공기 연장 같은 손실 비용(1776억원)과 물가 변동 관련 비용(1995억원)을 이유로 3771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 왔다.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반분양과 준공 지연 등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월 5일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시·구·조합·시공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여러 차례 열었다. 그 결과 지난달 29일 공사비 2566억원 증액을 마무리를 지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 합의안을 끌어냈다. 시공사가 물가 상승, 설계변경, 추가 공사 등으로 2585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 갈등이 생긴 곳이다. 시는 공사 지연 발생 후 지난해 10월 4일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시·자치구와 협의체를 구성했다. 여섯 차례의 조정·중재회의에서 마련된 중재안으로 조합과 시공자 간 추가 협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1862억원 증액에 합의했고 지난 1월 18일 공사비 변경을 위한 총회 의결까지 완료했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지난해 총 15개 정비지역에 파견됐다. 지난해 8월 미아3·안암2구역과 12월 역촌1구역, 올해 1월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지난달 말 대조1구역까지 총 8개 구역에서 합의안을 끌어냈다. 천호1구역, 노량진6구역 등 6곳에서 조정·중재 활동이 진행 중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조합 내홍, 공사비 상승 등의 갈등으로 정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며 “서울시가 갈등 관리에 적극 나서 주택이 신속하게 공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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