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첨단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초기술 시대’에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예술 장르인 ‘연극’의 본질을 탐색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지난 26일 대학로극장 쿼드(이하 쿼드)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연극의 미학적 진화를 이끈 거장 5인의 무대를 집약한 2026 하반기 시즌 프로젝트 <쿼드, 연극의 질문들 : 진화하는 텍스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레퍼토리의 단순 재공연을 넘어, 거장들이 오랜 시간 축적한 예술적 실천을 바탕으로 오늘날 현대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실험의 장이다. 구조주의, 공간실험, 신체언어 등 저마다의 독창적인 무대 언어로 한국 현대연극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온 김아라, 김광보, 김우옥, 이성열, 한태숙 연출가가 참여해 연극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한다.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인 ‘쿼드’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거장들의 유산을 현재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강한 현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이를 발판 삼아 2027년에는 차세대 예술가의 실험작과 거장의 마스터피스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동시대 공연예술 플랫폼'으로 '쿼드'의 정체성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올 가을에는 <서울어텀페스타> 및 <대-락(樂)로 캠페인>과도 연계해 대학로 클러스터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을 모색한다.
시즌 첫 작품은 9월8~13일 무대에 오르는 김아라 연출의 복합장르 음악극 <The sound of Macbeth(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 다. 시청각적 강렬함으로 인간 욕망의 허무를 깨우친다. 9월18~10월4일에는 사소한 소동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이기주의와 민낯을 해부하는 김광보 연출의 미니멀리즘 대작 <옥상 밭 고추는 왜>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단 12마디의 대사와 틀에 벗어난 신체 언어로 구조주의 연극의 정수를 선보이는 구순 거장 김우옥 연출의<혁명의 춤>(10월28일~11월8일), 영화 '그을린 사랑'의 원작이자 비극 속 인간 존엄을 장엄하게 그린 이성열 연출의 <화염>(11월14일~12월6일)이 바통을 잇는다. 대미는 인간의 집착과 근원적 불안을 압도적 미학으로 풀어내며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던 한태숙 연출의 <서안화차>(12월16일~12월27일)가 장식한다.
(서울문화재단 대표 송형종 /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인간성과 연극성의 본질을 다시 묻는 귀중한 여정”이라며 “한국 연극사를 일궈온 거장들의 삶과 예술이 쿼드라는 플랫폼을 만나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청년 세대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이 거장의 연극 세계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담 프로그램과 오픈 리허설 등도 마련된다.
한경arteTV 이용준PD junp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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