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근식·경기 안민석·부산 김석준…다시 '진보 교육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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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가 3일 서울 경운동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가 3일 서울 경운동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감 선거에서도 여풍(與風)은 거셌다. 서울 인천 부산 등 현직 진보 교육감은 수성에, 경기 강원 대전 등 지난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은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예상됐다. 친(親)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거 약진하면서 다시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개 중 11개 지역 우세

3일 방송 3사(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16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진보 후보가 보수 후보를 앞섰다. 세종과 제주는 오차범위 내 경합인 것으로 나타났고, 보수가 우세한 지역은 3곳에 불과했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성공해 1 대 1 빅매치가 이뤄진 경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후보가 58.2%로 현직인 임태희 후보(41.8%)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민주당 지지세가 거셌던 데다 높은 인지도와 지역 내 조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경기도에서는 4년 만에 다시 진보 교육감 시대가 열리게 된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역대 최다 규모인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에서는 현직인 정근식 후보가 39.0% 득표율로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21.2%)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석준 후보가 49.6%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가 3일 부산 부전동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가 3일 부산 부전동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도 진보 후보가 약진했다. 강원에서는 진보 성향의 강삼영 후보가 43.8% 득표율로 현직 교육감인 신경호 후보(35.2%)를 제쳤다. 보수 성향인 설동호 교육감이 3선을 지낸 대전에서도 진보 진영의 성광진 후보(33.2%)가 1위를 기록했다. 강 후보는 전교조 동해·삼척지회장, 성 후보는 대전지부장 출신이다.

◇전교조 출신 후보 약진

인천은 진보 후보 2명과 보수 후보 1명이 맞붙는 3파전으로 진행됐다. 특히 진보 진영은 현직인 도성훈 후보와 임병구 후보 모두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출구조사 결과 현직인 도 후보가 37.1% 득표율로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경남과 울산도 진보 성향의 송영기 후보(42.2%)와 조용식 후보(44.2%)가 보수 단일 후보를 앞섰다. 송 후보는 전교조 경남지부장, 조 후보는 울산지부장 출신이다. 충남도 전교조 충남지부장 출신인 이병도 후보(34.1%)가 우세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3연임한 세종교육감 자리에는 진보를 표방하는 후보 3명이 선거를 뛰었다. 전교조 대구지부장, 세종교육청 국장 등을 지내고 최 장관의 최측근인 임전수 후보(35.1%)는 보수 단일 후보인 강미애 후보(32.5%)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교조 출신 후보들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11개 지역과 2개 경합 지역 후보 13명 중 10명이 전교조 지부장을 지냈거나 조합원 출신이다. 교수 출신인 부산의 김 후보는 전교조에 소속된 적은 없지만 전교조 해직교사를 특별채용하는 등 친전교조 행보를 보여왔다.

교육계 관계자는 “일반 대중의 무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전교조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후보들은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대구교육감 3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51.5%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도 현직 교육감인 임종식 후보(45.0%)가 선두를 달렸다. 충북에서도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되면서 현직인 윤건영 후보(45.7%)가 우세하다.

고재연/이미경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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