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절반이 아스팔트-콘크리트 ‘열 저장고’… 난로처럼 공기 데워

1 week ago 12

[극한 폭염 절정] 서울 올해 관측 첫 40도 기록 불투수면 25년간 여의도 6배 규모↑ 밤에도 식지 않아 열대야 보름째… 열기 낮춰줄 가로수는 4.7% 감소 기상청 “폭염, 열흘 더 이어질 듯”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를 일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로 각각 촬영한 모습. 차도와 횡단보도의 표면 온도가 각각 52.5도와 49.4도를 나타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점심을 사러 5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숨이 막히고 가만히 서 있어도 갑갑합니다.” 6일 낮 12시경 서울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앞. 직장인 윤영준 씨(33)는 김밥 한 줄을 든 채 건물 그림자를 따라 걸음을 재촉하며 이렇게 말했다. 앙상한 가로수 그늘 옆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가 올라왔다. 횡단보도 앞 작은 그늘막에는 시민 10여 명이 몸을 바짝 붙인 채 신호를 기다렸다. 김수현 씨(37)는 “1, 2분만 밖에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어 지하철을 타지 않을 때도 역 지하 통로를 이용한다”고 했다.● 서울 절반 덮은 ‘열 저장고’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사흘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의 열기를 더하는 데는 도심을 덮은 ‘불투수면(不透水面)’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 따르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같은 불투수면은 빗물이 스며들지 않아 물이 증발하며 열을 식히는 냉각 효과가 거의 없다. 채희문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불투수면은 열을 머금는 성질로, 낮 동안 햇볕을 그대로 흡수해 달아오르면서 주변 공기까지 데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불투수면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불투수면은 2000년 2만8613ha(헥타르)에서 지난해 3만353ha로 여의도 약 6개 넓이만큼 늘었다. 불투수면이 밀집한 곳일수록 더 뜨겁다는 점은 위성 관측으로도 확인된다. 한동대 연구에 따르면 2016∼2020년 서울 지표면 온도는 녹지가 풍부한 경기 가평군보다 평균 3.6도 높았다. 행정동에 따라 5도 이상 차이 나는 곳도 있었다. 낮에 달궈진 불투수면이 밤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것도 서울에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보름 연속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꼽힌다. 불투수면이 흙이나 풀로 덮인 땅보다 열을 더 많이 저장하는 성질 탓에 해가 진 뒤에도 난로처럼 열을 서서히 뿜어내기 때문이다. 반면 도심의 열을 식혀줄 가로수는 오히려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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