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전·월세 급등 문제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공급 공약 미이행을,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만들어 놓은 부동산 지옥"이라고 규정했다.
오 후보는 "5년 전 서울시로 돌아와서 사력을 다해 해제됐던 구역들을 되살리고 추가로 구역 지정을 했다"며 "문제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순항하던 정비 사업이 전부 멈춰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거주를 강조하면서 각종 물건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전월세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트리플(매매·전세·월세) 강세가 이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 고집을 꺾어야 하고, 정원오 민주당 후보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선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을 계속 벤치마킹해서 싱크로율 80~90%에 이르는 주택 정책"이라며 "말로만 오세훈보다 더 빨리하겠다고 강변하지 말고 후보 시절에 한 번 해결해보라고 여러 번 촉구하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시가 전·월세 급등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 다음으로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오 후보가 공약을 지켰으면 전·월세 주거난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2021년 지방선거 당시 5년 안에 36만호 공급, 2021년 9월 매년 8만호 주거 제공을 약속했지만 2022∼2024년까지 매년 착공 기준으로 3만9000호 정도밖에 공급이 안 됐다"며 "오 후보 약속인 8만 호의 절반도 안 되는 공급이 이뤄진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을 빠르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8만7000가구를 2027년까지 공급하겠다"며 "매입임대가 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2027년까지 2만호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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